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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4천만 원, 알고보니 '청혼 자금'

한승구

입력 : 2006.07.03 21:06|수정 : 2006.07.04 09:19

70대 노인, 여성에게 청혼하며 건넨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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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호텔에서 현금 4천만원이 담긴 쇼핑백이 발견됐었습니다. 한동안 돈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공천헌금일 거란 추측도 있었는데 오늘(3일) 그 주인이 밝혀졌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6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 커피숍.

중년 남자와 여자가 커피숍을 나섭니다.

이들이 앉았던 자리에는 묵직한 쇼핑백이 하나 남았습니다.

만원짜리로만 4천만원.

돈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경찰은 공천 대가 검은 돈이거나 범죄조직 자금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두 달 만에 돈의 주인이 밝혀졌습니다.

부산에 사는 일흔살 노인이었습니다.

가정부로 일하던 30대 조선족 여성에게 청혼하며 건넨 돈이었습니다.

마침 여성의 친척들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날이라 쓰기 편하라고 현금을 준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은 청혼을 거절했고 노인은 화를 내고 커피숍을 나왔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돈을 가져간 줄 알고 각자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병권/인천 연수경찰서 지능1팀장 : 서로 그 돈을 가져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유실물법에 따라 노인이 호텔 종업원에게 일정비율의 보상금을 지급하면 돈을 돌려 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