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6.25 용사 위로연 연설
존경하는 6.25 참전 용사 여러분
군 원로와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건강하신 모습을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특히 해외에서 오신 참전 용사와 가족 여러분을 온 국민과 더불어 환영합니다.
6.25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민족적 비극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수많은 전우들과 국민이 목숨을 잃고,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힘 있는 나라로 성장했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민주 국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정말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것입니다.
국내외 참전 용사와 가족 여러분께 우리 국민이 보내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전 용사 여러분
지금도 남북한은 분단되어 있고, 북핵 문제와 같은 불안 요인이 남아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서도 보듯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아직 유동적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6.25와 같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을 막을 충분한 힘이 있고, 또 어떤 충돌도 막아낼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남북관계를 안전과 평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해 온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남북간 신뢰 구축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굳건한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남북관계는 과거와 많이 다릅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있지만, 대화의 통로는 항상 열려있고 경제협력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는 지금 7천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들이 우리 기업과 함께 일하고 있고, 금강산을 다녀온 우리 국민만도 1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곳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참전용사 여러분
그러나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기본은 역시 자주적 방위 역량을 확고하게 갖추는 것입니다.
참여정부는 지난 십여 년 이상을 미뤄왔던 국방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만들어낸 국방개혁안은 국방 운영체제의 선진화와 군 전력 체제의 개선, 병영문화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국방개혁안이 국회에서 법제화되고 충실히 이행되면 우리 군은 자주국방 역량을 갖춘 선진 정예 강군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자주국방 노력이 한미동맹을 해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자주와 동맹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입니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을 때 동맹도 더욱 굳건하게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 들어서 한미관계는 건강하고 공고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미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배치와 감축문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미안보협력은 더욱 포괄적인 형태로 성숙해나갈 것입니다.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에 평화와 민주주의를 확고히 뿌리 내리게 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함으로써 여러분의 희생에 보답할 것입니다.
해마다 6월 25일이 되면 지난날 역사에 받았던 것을 다 돌려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심경이 착잡합니다. 예를 들면 1592년 우리나라는 일본의 군대에 의해 짓밟혔습니다. 120여년 동안 온갖 수모를 겪었습니다. 또 한편 2000년의 역사동안 여러 차례 중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아왔습니다.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받았던 많은 것을 되돌려 주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미래를 위해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6.25로 인해 우리 민족이 흘린 피, 그리고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에 대해 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다 안전하고 평화롭고 서로 협력하고 하나된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생각하면 옛날 받은 것을 바로 되돌려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착잡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 과거의 원한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각오를 다져나가야 합니다.
여러분 가슴속에 사무쳐있는 여러 가지 착잡한 생각들을 저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 줬으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번 참전용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동안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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