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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사고 '늑장 대처' 논란 증폭

입력 : 2006.06.23 16:31


사상 최대 규모의 학교 급식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서울시 교육청 등 관련기관이 늑장 대처해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학교에서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16일 처음 발생했고 이후에도 각 학교에서 유사사고가 잇따랐는데도 교육당국이 급식중지 명령을 22일 내림에 따라 '일주일 동안 뭐 했느냐'는 학부모 등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푸드시스템이 급식하는 학교에서 급식사고가 처음 발생한 것은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이었다.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염광고 등 염광학원 계열 3개 학교에서 모두 25명의 학생이 복통과 구토 등 증세를 호소하자 학교측은 서울시 교육청과 노원구 보건소에 환자발생 사실을 보고했다.

시교육청은 곧바로 직원 2명을 파견, 보건소의 역학검사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17일부터 이들 학교에 대해 급식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급식업체에 대해 재발방지를 위한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식재료의 유통망이나 오염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건소도 이날 급식사고를 사흘 후인 19일에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식업체인 CJ푸드시스템도 이들 학교에 직원을 파견,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학생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자체 급식중단 등과 같은 더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염광고 등 3개 학교에 이어 21일에는 9개 학교에서, 22일에는 2개 학교에서 급식사고가 잇따라 터졌다.

특히 시교육청은 21일 서울의 숭의여중고와 중앙여중고, 경복여고, 경복여자정산고 등 13곳에서 급식사고가 집단 발생했는데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22일 오후 2시30분이 넘어서야 CJ푸드시스템이 급식 중인 학교 40곳에 급식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지각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16일 발생한 급식사고에 대해 곧바로 행정절차를 밟았고 그동안 해당업체에 시정명령 등을 내리지 않은 것은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늑장 대응'이란 지적을 반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열흘 정도 소요된다"며  "학교급식뿐 아니라 식수로도 식중독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해당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21일 학교에서 집단 급식사고가 발생했지만 이를 인지한 것은  그 날 늦은 밤"이라며 "어제 오전에 해당학교에 급식중지명령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의 한 관계자는 "급식사고를 보고 받고도 급식중단 등과 같은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하지 않았다면 늑장대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먹는 음식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교육당국이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하면 어떻게 공교육을 신뢰하겠느냐"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잘못을 저지른 관련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사회적 파장을 몰고온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학교급식담당 사무관을 다른 곳으로 전보조치하는 등 비난여론 진화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