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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대생 실종사건 수사 '지지부진'

입력 : 2006.06.22 14:13

목격자·결정적 제보자 없어


전주 여대생 실종사건이 22일로 보름이 넘었지만 아직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통신자료와 탐문수사, 수색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원룸 도착 후 행방 묘연

전북 A대학 4년 이 모(29·여) 씨는 지난 5일 집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학과 동료들과 종강모임을 가진 뒤 다음날인 6일 새벽 3시께 혼자 살던 원룸으로 귀가했다.

경찰은 "이 씨가 당시 우울해보이기는 했지만 특이점은 없었으며 모임 후 동료 남학생의 배웅을 받아 걸어서 원룸에 도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집에서 1시간 가량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용했으며 검색창에 '112'라는 단어와 함께 범죄 피해를 암시하는 말을 검색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2일 학교 근처에서 휴대전화와 지갑 등이 들어있는 핸드백을 날치기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이틀 뒤인 8일 낮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학과 친구들이 집을 찾았으나 현관문이 잠긴 채 종적을 감췄으며 아직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인터넷 접속 확인

경찰은 실종 나흘째인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누군가가 이 씨의 계정으로 인터넷 메일과 음악사이트를 접속한 것을 확인했다.

통신업체가 가입자의 메일을 무단확인하지 못하고, 비밀번호 없이는 다른 개인의 편지함에 접근할 수 없다는 컴퓨터 통신체제로 볼 때 이 씨나 이 씨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제3의 인물이 인터넷 메일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해당 호텔의 CCTV(폐쇄회로)를 판독했지만 이 씨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수사방향

경찰은 통신수사에 역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실종자 주변인물 수사, 행적수사, 탐문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과 이 씨의 가족은 1만장의 전단지를 시내에 배포하고 현수막을 제작해 대학가 중심으로 배포하고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사건 초기 이 씨의 생존을 확신했던 경찰은 사건이 장기화하자 방향을 선회, 지난 21일 강력팀 5개반 30여 명을 동원, 실종 부근인 전주 건지산 일대를 수색했으나 이 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관계자는 "실종자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해줄 만한 목격자가 없는데다 결정적인 제보자도 없어 사실상 어려운 수사이긴 하지만 조만간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