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못 믿을 경찰' 사망자 주머니에서 1억원 슬쩍

정형택

입력 : 2006.06.20 20:57

동영상

<8뉴스>

<앵커>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숨진 운전자가 지니고 있던 1억 원짜리 수표를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기막힌 경찰,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가 완전히 뒤집힌 채 크게 부서져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새벽 2시쯤 서울 천호동 올림픽대로에서 49살 이 모씨가 몰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습니다.

38살 최 모 경장 등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교통경찰들이 사고 현장으로 조사를 나왔습니다.

최 경장은 신원확인을 위해 그 자리에서 숨진 이씨의 지갑을 뒤졌습니다.

의사였던 이씨는 자신의 병원 건물을 팔고 잔금으로 받은 1억 원짜리 수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최 경장은 다른 경찰들 몰래 이 수표를 들고 나왔고 동생 등 다른 3명과 현금으로 바꿔 쓰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뒤 이들은 은행에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다음 돈을 나눠 가졌습니다.

대부분 자신들이 진 빚을 갚는데 돈을 썼습니다.

숨진 이 씨 유족들은 유산을 정리하다가 병원매각 대금 1억 원이 비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황 모씨/이씨 부인 : 원장님한테 (잔금을) 직접 수표로 건네드렸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그 돈을 지갑에 가지고 다닌 거예요.]

경찰은 은행을 통해 수표를 바꿔간 사람의 신원을 확인한 다음 최 경장 일당을 붙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