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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민들 "마찰 우려…월드컵 단체응원 취소"

이기성

입력 : 2006.06.07 09:37|수정 : 2006.06.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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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월드컵 때 중국에서는 우리 교민들이 모여서 하는 단체 응원을 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중국이 본선진출에 실패했는데 우리 교민들이 응원을 하면 중국 교민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기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한국유학생회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길거리 응원 등 그동안 준비해왔던 각종 단체 응원 계획을 모든 취소했습니다.

베이징 한인회도 한국 교민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월드컵 단체 응원은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유학생회와 한인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베이징시 공안당국이 월드컵 경기와 관련된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도 월드컵 경기와 관련된 단체 행사를 하지 말아줄 것을 베이징 한인단체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팀의 본선 진출 좌절로 중국인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교민들이 집단으로 응원을 벌일 경우 자칫 마찰이 빚어져 불상사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13일 열리는 대 토고전을 제외하면 모든 한국팀 경기가 새벽에 열려 이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외국인 집단 시위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윱니다. 

베이징의 이런 방침은 중국 다른 지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50만 명에 이르는 중국내 한국 교민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단체 응원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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