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오세훈 후보 "박 대표 고맙다" 발언 놓고 공방

입력 : 2006.05.25 16:45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유세 도중 '박근혜 대표님,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놓고 한바탕 공방전이 벌어졌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성동구 왕십리 로터리 유세에서 "박 대표 피습 사건으로 마음이 좋지 않아 이틀동안 유세를 중단했다. 박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며 "박 대표님, 고맙습니다"란 구호를 선창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성동 유세에 이어 중랑, 청량리 유세에서 "박 대표 얼굴의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자신의 신촌 유세를 지원하려다 박 대표가 다친 데 대한 죄책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유세현장 발언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열린우리당 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25일 일제히 오 후보의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 사건으로 자신에게 다가왔을 정치적 이득을 계산해서 '고맙다'고 외치라고 당원들을 독려할 수 있느냐"며 "통탄할 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위로하고 쾌유를 빌어야 할 후보가 이런 발언을 한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박 대표 사건으로 겉으로는 참담해하지만 화장실에서는 만세를 부르고 있다는 눈총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측은 전후 맥락을 따져보지 않은 채 말 한마디만 뚝 떼어놓고 꼬투리를 잡는 전형적인 '견강부회'식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측 나경원 대변인은 "박 대표가 수술 직전 '선거운동을 차질없게 하라'고 독려한 것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고맙다고 말한 것"이라며 "피습사건으로 지지율이 올라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인간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 관계자는 "오 후보는 박 대표 사건으로 누구보다도 괴로워했고 매일 유세 일정 중 짬을 내 박 대표가 입원 중인 세브란스 병원에 병문안을 가고 있다"며 "오 후보의 진의를 왜곡하는 정치공세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