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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충북도당, "석고대죄하고 싶은 심정"

입력 : 2006.05.24 13:59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여파로 당 소속 후보들의 열세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열린 우리당 충북도당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열린 한범덕 지사 후보 경제 정책 공약 발표회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도당 지도부는 "우리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데 대해 석고대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읍소하면서도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중앙 정치 분위기에 휩쓸려 안타깝다"고 답답함을 토로하는 등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홍재형 도당위원장은 "국민들의 마음이 (우리당에서) 떠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며 "국민 마음속으로 들어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호소하고 간청하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유권자나 시민단체들이 후보의 청렴도나 자질 검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번 선거가 대선을 치를 지역책을 선출하는 선거가 아닌 만큼 지역을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노영민(청주 흥덕을) 국회의원은 "정우택 한나라당 지사 후보가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오겠다'고 하는데 지사가 되면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냐"고 날을 세운 뒤 "일당 독재나 싹쓸이는 민주주의의 위기인 만큼 균형을 이루게 해달라"고 '견제론'을 내세웠다.

오제세(청주 흥덕갑) 국회의원은 "사랑에 빠지면 귀와 눈이 머는데 막상 결혼한 뒤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며 "천생의 배필이 따로 있는데도 사랑에 눈이 멀어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표심의 한나라당 쏠림에 아쉬움을 표시한 뒤 "유권자들이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의 위기감은 '박대표 피습' 여파가 충북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박 대표 피습 이후 각종 언론조사에서 한 지사 후보의 지지도는 20% 밑으로 추락하며 한나라당 정 지사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청원, 옥천, 보은 등 우세하거나 경합을 벌였던 몇 안되던 '해볼만한' 지역에서 조차 지지층 흔들림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과정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으나 오히려 당 소속 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불법 선거운동에 연루돼 경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선명성을 내세우기도 어렵게 됐다.

이렇게 가다가는 12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물론 지방의원 선거조차 완패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달리 뾰죽한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주저앉을 수는 없는데 뭘해도 먹혀들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