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오거돈, 한나라당 허남식, 민주노동당 김석준 부산시장 후보는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에 대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판이한 행보를 보였다.
우리당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선거운동원들에게 요란한 율동을 선보이거나 로고송 열창을 최대한 자제하고 유권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접촉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표 피습사건 이후 거리유세에 나선 우리당 선거운동원들에게 택시 승차거부는 물론 심한 욕설이 퍼부어지고 물을 끼얹는 행위까지 발생하는 등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극도로 흥분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서다.
오 후보는 또 당분간 거리유세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유세 때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인데 이번 사태를 악용해 악의에 찬 선동을 일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반면 한나라당 허 후보는 당초 예정했던 이날 오전 유세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박 대표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쾌유를 기원하는 난을 전달하는 등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은근히 부각했다.
허 후보의 선대위 관계자는 "박 대표의 피습사건이 보수층을 강하게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의 유기준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박 대표에 대한 테러는 범행의 대담성 등을 감안할 때 특정세력의 비호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우발적인 범죄로 몰아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김 후보는 "이번 사태와 부산시장 선거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당초 계획했던 대로 선거운동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의 선대위 관계자는 "민노당의 경우 처음부터 네거티브 전략을 철저히 배제하고 정책대결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박 대표 피습사건이 발생했다고 해도 선거 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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