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자고로 공직자는.." 안동 부시장의 특별한 당부

입력 : 2006.05.22 08:52


"身勞而心安爲只(신로이심안위지)고 利少而義多 爲只라 : 몸이 고달프더라도 마음이 편하다면 그 일을 해야 하고 이익이 적더라도 의로운 것이라면 실천에 옮겨야 한다"<출전:순자 수신편>

평범한 개인 뿐 아니라 공직자들도 한 번쯤 새겨 들음직한 이 경구는 경북 안동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배재홍(57) 부시장이 22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전한 말이다.

5.31 지방선거로 전국 상당수 자치단체에서 단체장이 공석인 가운데 안동시 부시장의 특별한 당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선거 탓으로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길게는 한 달 넘게 단체장이 자리를 비워 자칫 공직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는 시기에 배 부시장의 당부는 공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시장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배 부시장이 매주 한 차례 갖는 간부회의를 통해 시청 공무원들에게 전한 말은 이것 말고도 몇 개 더 있다.

지난 8일에는 "泰山之高 背而弗見(태산지고 배이불견 : 태산이 높아도 등지면 보이지 않고) 秋毫之末 視之可察(추호지말 시지가찰 : 깃털 끝도 살피면 눈에 들어 온다)"라는 회남자의 글귀를 전하면서 "행정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일 주일 뒤인 15일에는 "木之折也 必道두(좀)(목지절야 필도두 :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좀벌레 때문이고) 墻之壞也 必道隙(장지괴야 필도극 : 담이 무너지는 것은 틈이 벌어졌기 때문이다)"라는 한비자의 글귀와 함께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배 부시장의 이 같은 특별한 당부에 안동시청 직원들은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6급 직원인 김모(45) 씨는 "좀 어려운 듯 하지만 새기면 새길 수록 깊은 뜻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면서 "공직자로서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때에 마음을 다잡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 부시장은 "직원들에게 공직자의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짧은 글이나마 평소에 익혀뒀던 옛 글을 소개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 했다.

(안동=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