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농촌마다 나랏돈 들여 만든 액체비료 저장시설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염의 중간 경로 노릇을 하는 액비 사업의 실태, 박수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내기 준비에 바쁜 용인시 남서부 농촌 마을, 시커먼 액체가 논 주변 땅에 쏟아졌습니다.
축산 분뇨에서 액체만 뽑아내 발효시킨 비료, 액비를 저장해야 할 통인데, 생 분뇨가 그득합니다.
[한근석/경기 용인시,농민 : 어휴, 저거 끼얹으면 농사 안 돼요. (왜 안 됩니까?) 저거 발효가 다 돼야 돼요. 썩어야 돼요.]
유기농 한다는 업자가 다른 지역 돼지 농장에서 분뇨를 실어다 채워넣고, 말썽이 일자 몰래 흘려버렸습니다.
논바닥을 긁어내고 축산분뇨를 쏟아부은 자리입니다.
그 동안 내린 비로 희석되긴했지만, 물이 검붉은 빛을 띠고 있고, 악취까지 풍깁니다.
저수지에서 내보내는 물도 시커멓게 변하고 구린내가 납니다.
지하수로 화초를 재배하는 농민은 식물에 검은 점이 생기거나 누렇게 마르자 애가 탑니다.
[최미향/ 화초재배농민 : 한 달 열흘, 이 식물을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했는데, 지금 이것들을 쏟아 버려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수지에서 1km쯤 떨어진 지역도 지하수를 망쳐 이웃집 상수도에 임시로 관을 이었습니다.
[정진동/지하수 피해 주민 : 뭐 냄새가 나서요, 전혀 먹을 수가 없고, 음식도 아무 것도 못해 먹고 그런 상태였죠.]
축산 분뇨를 주고 받은 업자들은 용인시, 안성시로부터 각각 고발당했습니다.
[분뇨 넘겨준 양돈업체(전화) : 저희도 오분법(오수 및 분뇨·축산폐수에 관한 법)이 어떻고 그런 것을 다 알고 있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이게 문제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해봤어요.]
나랏돈 들어간 액비 지원 사업, 허술한 관리로 땅과 물을 더럽힙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