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끌기 할인 마케팅 잇따라
공연계가 월드컵과 정면 승부에 나섰다.
2002 한일월드컵 때 대학로 교통마비로 공연이 취소되거나 대규모 관객 이탈 사태를 맛 봤지만 올해는 월드컵 기간에도 대규모 뮤지컬 공연을 개막하거나, 월드컵과 연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
6월13일, 19일, 24일에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한국팀의 조별 예선이 있지만 6월18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맘마미아'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24일엔 '지킬 앤 하이드'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고, 27일에는 '브루클린'이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28일에는 '미스사이공'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시작된다.
이중 스웨덴의 혼성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이용해 만든 '맘마미아'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그리스 섬 여성 '소피'가 엄마의 일기장을 훔쳐본 뒤 생부일 가능성이 있는 3명의 남성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아바 음악으로 감동을 주기 위한 음향 설비 비용이 25억원에 달하며 의상 1벌당 재료비만 200만원이 들어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
8월15일까지 공연될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지킬 앤 하이드'는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악으로 가득찬 하이드, 두가지 성격을 동시에 연기하는 배우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
기존 공연에서 이 역을 맡았던 조승우와 류정한 외에 신인 김우형이 가세한다.
2004년 초연 때 지킬과 하이드, 루시 역을 맡아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과 여우 신인상을 받았던 조승우와 소냐가 이번에도 함께 나온다.
PMC프러덕션과 오디뮤지컬컴퍼니 공동 제작으로 8월13일까지 국내 초연되는 ' 브루클린'은 노숙생활을 하며 거리공연을 펼쳤던 이 작품의 원작자이자 음악감독인 마크 쉔펠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황폐한 브루클린 뒷골목을 배경으로 5명의 배우가 나와 100분 동안 펑크, 하드 록, 팝, 가스펠, 소울, R&B 등을 소화하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콘서트 뮤지컬이다.
프랑스에서 지내던 아름다운 여성 '페이스'는 미국 청년 '테일러'와 사랑에 빠지지만 테일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끊기고 만다.
페이스가 낳은 딸 '브루클린'이 성인이 돼 아버지를 보기 위해 자신의 이름과 같은 동명의 도시 브루클린으로 떠난다는 것이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김소현과 문혜영이 주인공 브루클린 역에 번갈아 나오고 홍지민, 강필석, 이필승, 이찬미 등이 출연한다.
게다가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공연기획사 CMI의 '미스 사이공'이 6월28일부터 8월20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계의 이같은 정면 승부는 월드컵 개최지 독일과 물리적 거리가 있는데다 조별 예선도 13일 오후 10시의 대(對) 토고전을 제외하면 프랑스, 스위스전이 모두 새벽 4시에 열려 우리나라가 개최지였던 2002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맘마미아'를 준비중인 신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월드컵 등으로 옥외광고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한국전이 대부분 새벽에 열려 4년 전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공연도 있다.
PMC프러덕션은 6월 한달 동안 빨간 옷을 입고 '난타'를 보러 오거나 올해 발행 된 K-리그 티켓을 가져오면 정동 난타전용관과 강남 난타전용관에서 좌석별로 4만-6 만원 하는 관람료를 1만2천원씩 할인한다.
또 토고전이 열리는 13일에는 오후 8시 공연의 모든 좌석을 2만원에 판매하고, 공연이 끝난 뒤 오후 10시에 경기가 시작되면 관객과 스크린을 보면서 응원전도 벌일 예정이다.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드라큘라' 기획사 다인컬쳐는 이달 23일부터 6월24일까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 이벤트를 연다.
이 기간 공연 티켓 가격의 30%를 깎아주고 프랑스전과 스위전이 열리기 전날인 18일과 23일 공연에 대해서는 50%를 할인한다.
파파프로덕션은 6월6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는 '라이어1탄'(샘터 파랑새 극장), '라이어3탄'(틴틴홀)을 이달 22일부터 6월4일 중에 조기 예매하면 20%를 할인한다.
역시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저녁 7시30분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배우가 함께 응원을 하기로 했다.
파파프로덕션 측은 "다른 제작사들도 티켓 할인이나 한국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관객과 함께 응원하고 맥주를 마시는 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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