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에 쏠린 '눈'을 잡아라"
5·31 지방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와 후보자들의 '표밭 누비기'가 한창인 가운데 방송사들도 수개월에 걸쳐 준비해온 개표방송에서 더 많은 '눈'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31일 오후 6시 투표 마감에 앞서 오후 5시께부터 선거 관련 방송을 내보낼 지상파 3사는 신속성과 정확도, 재미를 동시에 잡기 위한 묘안 모색에 고심 중이다.
방송 3사는 오후 6시 개표방송을 통해 예측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한 뒤 개표 집계 방송을 통해 당선자의 윤곽을 속속 전달하고 선거결과 분석과 민심 동향에 대한 특집도 내보낼 계획이다.
다만 개표집계 시작 시간은 예년(오후 6시45분께)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광역과 기초 투표함에 투입된 각 3개의 투표 용지를 분야별로 분류하는 작업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별로 미리 나뉜 투표함에 투표했다.
아울러 방송 3사는 화면을 HD(또는 HD급)영상으로 방송하며 최신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블TV는 지역밀착형이라는 장점을 살려 방송 3사가 일일이 전달하기 힘든 광역·기초의원 관련 자료를 자세히 방송한다는 전략이다.
▲ KBS "신중한 예측, 정밀도에 승부"
작년 11월말부터 6명으로 구성된 선거방송프로젝트팀을 꾸려 5·31 지방선거를 대비해 왔다.
이미 지방선거 관련 다큐멘터리 2편을 방송했으며, 본사와 지방총국이 내보낼 토론, 연설, 경력, 개표 방송을 지휘하고 있다.
우선 예측조사 결과 발표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내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SBS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미디어리서치와 TNS미디어코리아에 예측 조사와 출구 조사 등을 의뢰했다.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사전 전화조사를 2회 실시한 후 3차 때는 전화 조사와 출구 조사를 병행한다.
출구 조사를 할 투표소는 후보의 지지율과 유권자의 지지 성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 선정하게 된다.
김찬태 선거방송프로젝트팀장은 "오차범위를 고려해서 '당선 유력'과 '당선 확실' 등의 판정을 신중하게 할 생각"이라며 "자체 당선예측시스템인 '디시전K'의 정밀도도 높였다"고 말했다.
예측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문단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KBS와 SBS 각 2명 외에 자체 자문위원의 조언을 참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책 중심의 선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유권자와 관련된 의제를 수집하고 분석해 'KBS 뉴스9' 등을 통해 방송한다.
또 2D·3D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HD 다빈치 플러스'라는 첨단 장비를 통해 도표와 그래픽을 제작할 예정이다.
▲ MBC "역대 선거방송 우위 자신감"
전통적으로 타사에 비해 선거 방송이 우위를 점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선택 2006'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한다.
이와 함께 기존 선거방송과의 차별화, 타 방송 선거방송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MBC 선거방송기획단은 투표일 6개월 전부터 단장 포함 5명의 기자들을 주축으로 운영해왔으며, 투표 80일 전 기술 연구소와 CG실, 편집자, 예능PD, 기획물 담당 기자가 투입됐다.
KBS와 SBS의 공동 조사와 별도로 단독 조사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용 면에서 단점도 있지만 단독 조사 자체만으로 선거방송에 임하는 MBC의 남다른 자세와 차별화된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
예측조사는 한국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투표 1주일 전부터 전화조사를 3차례 실시하고, 투표 당일 출구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엠비존씨엔씨를 통해 투표 당일 투표 결과 분석을 위한 심층 설문 조사를 할 계획이다.
개표 방송의 경우 당선예측프로그램인 '윈-윈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개별 선거구의 당락을 최대한 빨리 예측해낸다는 계획이다.
'경마식' 결과 전달에 그치지 않고 별도 설문조사 내용을 토대로 한 분석으로 승부를 겨룬다는 방침이다.
또한 화면을 HD영상으로 방송하며 최신 CG기술로 시청자들에게 보기 편한 그래픽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거 결과와 분석을 깊이 있게 전달할 출연진을 구성 중이다.
▲ SBS "첨단 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결과 전달"
예측조사를 KBS와 공동으로 벌이는 SBS는 선거 방송에서 그래픽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 HD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알기 쉬운 그래픽으로 제작해 내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BS는 대학교수 등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그래픽의 디자인과 글꼴, 색조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공을 들였다.
방송 중에는 4월 말부터 전국 4천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동아시아 연구원과 한국리서치, 중앙일보와 함께 진행해온 반복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지지도 변화 추이 및 지지 후보 변경 이유 등을 심층 보도한다.
또 TV 방송을 통해 다루기 힘든 광역·기초 의원 당선자 등 세세한 데이터 및 그래픽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한다.
선거 방송 진행은 'SBS 8뉴스'를 진행하는 신동욱·김소원 앵커가 맡으며 최대한 연예인 등의 출연을 자제하고 정통적인 방식의 선거방송에 주력한다.
▲ 케이블TV "지역밀착형 매체 특성 살려 지상파와 차별화"
YTN은 예측조사를 따로 벌이지 않고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광역·기초단체장은 방송을 통해 당선 여부를 전하지만 광역·기초의원의 경우는 당정 등의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류해 전달한다.
케이블TV방송사(SO)들은 지역밀착형 매체라는 장점을 살려 광역단체보다 기초단체에 중점을 두면서 지상파방송사 및 YTN 등과 차별되는 개표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과 기초단체장 232명, 광역의원 733명, 기초의원 2천888명 등 모두 3천869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지역방송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업계는 지난해 11월 '케이블TV 선거방송 기획단'을 발족했으며 SO의 지역채널을 통해 케이블TV 선거방송을 알리는 캠페인 광고와 지역별 후보자 소개, 후보자 초청 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TV협회는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캠페인으로 불법선거 퇴치와 공명선거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SO들은 올해부터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서버와 연동한 실시간 개표방송을 도입한다.
케이블TV협회 김선미 과장은 "지금까지 SO들의 개표방송은 수작업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부터는 선관위에서 라인을 할당받았기 때문에 지상파방송과 똑같이 실시간 개표상황을 방송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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