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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내 집 마련' 10년치 월급 모아야

박진호

입력 : 2006.05.12 19:41|수정 : 2006.05.12 19:41

강남 33평 아파트 한 채는 19년 월급 안 쓰고 모아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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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월급을 모아서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장만하는데 몇년이나 걸릴까요? 33평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는데 19년 동안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야 한다고 하니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 과장인 이성훈씨는 서울 강북의 1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삽니다.

이씨의 올해 최대 목표는 내집 마련.

하지만 연초부터 집값이 치솟자 허탈감만 커졌습니다.

[이성훈/대기업 과장 : 불과 작년에 6,7억 하던 집이 10억씩 되고 청약을 해도 되지도 않고, 그래서 답답하기도 하고...]

이씨와 같은 도시 근로자가구의 지난해 연간 평균 소득은 3천9백만원.

하지만 서울의 33평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 2백만원으로 10년동안의 월급이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5년새 3년 정도나 기간이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강남과 서초,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아파트를 사는 것은 무려 19년 동안이나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야 가능합니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아파트 건설에 집중하는 것도 내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중소형 아파트의 비율은 지난해 40%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는 25% 공급에 그칠 전망입니다.

[곽창석/부동산 퍼스트 전무 : 2000년대 들어서는 질 높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요. 특히, 작은 규모보다는 집 넓히기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평수의 분양이 많아졌습니다.]

한푼 두푼 저축해서 내 집을 장만하고, 차츰 넓혀가겠다는 샐러리맨들의 소박한 꿈.

하지만 치솟는 집값의 그늘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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