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12일 내부 기강해이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높은 당 지지율만 믿고 벌써부터 승리 분위기에 도취되려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우세전망이나 당 지지도 상승을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정당이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면서 "여당의 무능과 국민의 분노가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로 옮겨온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 누구도 자만하거나 오만하면 안된다"면서 "\'선거는 끝났다\', \'이번엔 이긴다\'는 등의 생각으로 선거운동을 기피하거나 게을리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거는 치열한 노력으로 심판을 받아야지 남의 잘못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기대 승리를 하면 그 승리는 오래 가지 못하며 언제든지 되돌아 갈 수 있다"면서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지역을 돌아보면 한나라당에는 치열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지도로 공짜로 먹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우리는 국회법이 정한 기일 안에 원구성을 마치려 한다"면서 "내주 월요일부터 원구성을 위한 실무회담에 착수할 것을 여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당의 공천비리 특검 추진 방침에 대해 "할 만한 사안이 있으면 해야 한다. 다만 \'병풍\' 등 여당의 3대 정치공작사건에 대한 특검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며 조건부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이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여당의 \'호남 공들이기\' 전략에 대해 "오죽 답답하면 당 의장이 거기 내려가서 헤매겠느냐"고 일축했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시위에 대해서는 "국가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대화와 타협이 기본원칙이지만 그것이 안 된다고 폭력시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의 불법 선거운동 단속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압수수색을 하고 관계자를 연행했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난 사례도 있다"면서 "검·경의 공권력 남용사례가 17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