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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배우 '황정민'

송호금

입력 : 2006.05.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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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우미관 지배인으로 나왔던 이 남자를 기억하십니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 남자가 2005년 전 국민의 가슴을 사로잡은 이 시대의 배우로 자리 잡았는데요.

황정민 씨,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죠.

얼마 전, 3000회 공연에서는 12년 만에 한껏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Q. 12년 연기 인생) 매 작품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고, 그 작품을 통해서 내가 조금씩 조금씩 나름대로의 완성이면 완성일 수 있는 거고. 배우를 떠나서 인간 황정민으로서 조금 더 성숙해졌던 시기였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고... ]

[(Q. 힘들었던 기억?) 인간이라는 게 참 고마운 게 그 힘들었던 거를 다 까먹고, 좋은 것들만 기억나요. 저는 어쨌든 직업이 배우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서 아주 가까운 과거든, 먼 과거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에요. 연연해하지 않아요. 어쨌든 그건 그때는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건 거기서 끝이에요.]

뛰어난 연기로 작년과 올해 많은 상을 수상한 황정민 씨.

특히, 감동적인 수상 소감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었죠.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 명 정도 되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Q. 화제가 되었던 감동적인 수상소감) 영화는 저 혼자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관객들한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스태프의 일부분이에요. 사생결단이라는 집을 짓는단 말이에요. 그러면 각자 맡은 파트가 다 있을 거 아니에요. 누구 하나 설렁설렁하면 그 집이 완성됐을 때 분명히 하자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그러지 않으려고 다들 노력하는 거니까...]

[(Q.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던데?) 쑥스러워요. 그게 무슨 잘나서 그런 게 아니니까. 그냥 제가 편해서 타는 거니까.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요?) 별로 못 알아봐요.]

진실함으로 사랑받는 배우 황정민.

걸쭉한 입담부터 순애보적인 눈물연기까지, 팔색조 변신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지독한 악역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Q. 화제가 된 악역 변신) 좀 궁금해하시는 거 같아요. 어쨌든 남자 배우 둘이서 나와서 뚝딱뚝딱 뭐 한다고 그러니까... 근데 기대하고 보시면, 더 안 좋은 거 아닌가? 부담스러워요. 솔직히...]

[(Q. 배우 황정민의 연기관) 그 값어치를 하자. 7천 원이라는 돈에 대한 값어치. 우리가 어릴 때 영화 보고 나와서 '이 영화는 돈이 안 아까워' 친구들끼리 얘기하잖아요. 그런 영화를 하고 싶다... 거짓말하지 않기. 저거는 좀 거짓말 같아. 저 연기는 거짓말이야. 그렇게 안 보이는 거. 열심히 하는 거. 예, 그 정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