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이문동 살인강도 사건, 이번엔 진범?

남정민

입력 : 2006.05.01 19:49

동영상

<8뉴스>

<앵커>

서울 서남부 연쇄 살인강도 사건 피의자 정 모 씨가 범행 5건을 추가로 자백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한 건은 경찰이 지난해 연쇄 살인범 유영철의 범행이라고 발표한 사건이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건은 2년 전인 지난 2004년 2월 이곳 서울 이문동 골목길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20대 여성 한 명이 길을 걷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고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다섯 달 뒤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잡혔고 경찰은 유영철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박영선/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반장 (2004년 7월) : 유영철이 한 행동이 범행 당시 상황과 일치해서 유영철이 범인인 것으로 판단 됩니다.]

유영철을 진범으로 믿었던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검찰에 송치되는 유영철에게 달려들다가 경찰관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영철은 재판 과정에서 "진범은 어디선가 웃고 있을 것"이라며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자백하면 가족에게 돈을 주겠다고 해 경찰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란 것입니다.

결국 무죄 판결이 내려졌고 사건은 다시 미제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일년 뒤,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연쇄살인 피의자 정 모씨가 이문동 사건의 진범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철수/서울 영등포서장 : 이왕 이렇게 된 것 전부 말하겠다면서 이문동 살인사건 등을 추가로 자백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피의자만 바꿔 똑같은 장소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했습니다.

경기도 군포시 우유배달원 살인사건 두 건도 정 씨가 범인이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번엔 정말 진범이 잡힌 건지, 아니면 혹시 또 한번 미제사건 엎어씌우기 관행이 반복된 건 아닌지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