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력 심판' 대 '중앙권력 심판' 충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32명, 광역의원 733명, 기초의원 2천888명 등 모두 3천869명의 '풀뿌리 일꾼'이 선출된다.
지난 2004년 4.15 총선 이후 2년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인 5.31 지방선거는 각 정당의 차기 대선전략과 맞물리면서 전에 없이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13명을 확정지은 상태이며, 서울시장(5월2일)과 광주시장(내달초) 경선을 통해 출마자 진용을 모두 갖춘 뒤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리당은 97년 대선의 수평적 여야 정권교체, 17대 총선의 의회권력 교체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0년 이상 독과점해온 지방권력의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우리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거센 도전을 제압해 승리를 견인하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서울·경기에서는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진대제 후보를 투톱으로 내세워 한나라당의 아성을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15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지은 한나라당은 광주시장 후보를 조만간 영입, 시도지사 출전자 명단을 모두 채우고 '수성'을 위한 선거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지방권력 심판론'에 맞서 참여정부 실정을 중간평가하는 '중앙권력 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숙원인 내년 대선의 정권탈환 달성을 위해 필승체제 구축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우리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정당지지도를 바탕으로 취약지인 호남과 충청 일부를 제외하고 수도권과 영남, 강원 등 11개 지역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한다는 목표이다.
민주당은 서울과 광주, 전남 등 5개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고, 적어도 텃밭인 광주, 전남에서는 우리당의 호남필승 드라이브에 맞서 확실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전국적으로 13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했으며 당세가 강한 울산에서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 창원에서는 기초단체장을 배출해 진보정당의 명실상부한 지방교두보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충청 지역정당 착근을 시도하고 있는 국민중심당은 대전, 충북 등 광역단체장 후보 5명을 확정했고 충남지사 후보도 조만간 결론을 낼 계획이지만, 후보선정 과정에서 내부의견 충돌로 선거 준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내달 2일 우리당 경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강금실 예비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박주선, 민노당 김종철 후보간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역시 접전이 예상되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우리당 진대제, 한나라당 김문수, 민노당 김용한 후보가 삼각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경기는 차기 대선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최대 표밭이라는 점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가 예상돼 막판까지 승패를 예단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달 16-17일 후보자 등록을 거친 뒤 18일부터 30일까지 13일간의 법정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신고만 하면 가능해진 부재자 투표는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며, 투표자 수는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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