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말기암 25명 중 23명 치료효과"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여의도) 하이프 암치료센터 한성태·정승은(진단방사선과), 한준열·조세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월17일부터 4월5일까지 총 25명의 암 환자에게 초음파 암 치료기인 '하이프나이프'로 치료한 결과, 이 중 23명의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하이프나이프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곳에 쬐 순식간에 섭씨 65~100도의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최신 종양 치료기기다.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 성모병원이 처음 도입했으며 대당 가격이 53억원에 달한다.
초음파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그동안 산부인과와 간, 심장, 췌장 등의 내과적 검사에 많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난치질환인 암 치료까지 이용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하이프나이프로 시술하려면 우선 CT 및 MRI검사 등을 통해 종양의 위치, 크기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후 의료진이 장비에 부착된 진단용 초음파영상을 통해 종양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 크기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고강도의 초음파를 3초 간격으로 쬐게 된다.
치료시간은 암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이 하나인 경우 1~2시간이 걸린다. 치료비용은 종양 크기가 클 수록 더 많이 들어가는데 3㎝ 크기 간암의 경우 1회 비용이 1천200만원이며 상한선은 1천700만원이다.
병원측에 따르면 의료진은 지난 3개월 동안 간 세포암(원발성 간암) 14명, 전이성 간암 4명(대장암 2명, 위암 및 신장암 각 1명) 등 간암환자 18명과 췌장암 3명, 복벽전이암(배 밑 근육에 생긴 암) 2명, 유방암 1명, 근육종 1명 등 총 25명의 암환자를 하이프나이프로 시술했다.
간암의 경우 종양이 1개인 경우가 12명, 2개가 3명, 3개가 2명, 4개가 1명이었고 종양의 크기가 3㎝인 경우가 12개, 3~5㎝가 5개, 5㎝이상이 2개였다.
한성태 교수는 "간암 치료결과 14명의 환자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괴사 됐으며 4명의 환자는 추적 관찰 중"이라며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치료술로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중 1명은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지만 살아있는 암세포가 남아있어 재시술을 시행했다"면서 "3명은 종양의 대부분이 괴사됐으나 주변에 작은 부위가 남아있어 재시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복벽전이암과 근육종 환자는 암 덩어리가 사멸됐으며 통증조절의 목적으로 시술한 췌장암 환자 3명의 경우는 종양 크기가 줄어들고 극심한 통증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는 피부화상의 우려가 있어 시술이 중단됐다.
의료진은 하이프 나이프의 적응증으로 간암, 유방암, 신장암, 악성 뼈 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등과 악화된 말기 암 환자의 완화 치료, 재래 수술 후의 종양 재발 치료, 수술실패 후 또는 재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등을 꼽았다.
정승은 교수는 "초음파 암 치료술은 인체에 해가 없고 상처나 출혈, 2차 감염 등의 합병증이 없으며 외부에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종양의 크기에 관계없이 단 한번의 치료로 종양을 절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