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아직껏 광역단체장 후보의 '출진표'를 완성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수도권 트로이카'의 한 축인 인천시장을 비롯해 제주도지사와 강원도지사의 후보가 '빈자리'로 남겨져 있는 것.
이들 세 곳은 연초부터 하마평만 무성할 뿐, 아직도 이렇다할 유력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
물론 출마후보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승카드'가 없다는 게 우리당의 고심이다.
이번 선거의 '종합성적표'에 대한 여당의 절박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먼저 연초부터 '빅카드' 영입설이 나돈 인천시장 후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여당이 공을 들여온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이 고사하면서 최기선 전 인천시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교흥 인천시당 위원장은 "최 전 시장이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전 시장이 고사하고 있는데다, 우리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는 당내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낙점'을 속단하기는 일러 보인다.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도 어수선하다.
당초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이사장이 단수 후보로 공천되는 듯 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내 기류가 유동적인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태환 제주도 지사의 영입설이 나도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급기야 진철훈 후보는 김 지사를 상대로 '우리당 영입설'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 후보선출 문제를 놓고 파열음이 커질 소지가 있어 보인다.
제주 북제주 을 출신의 김우남 의원은 김 지사 영입과 관련, "당 지도부가 고민을 해서 전략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지사 후보도 안갯속이다.
당초 엄기영 MBC 특임이사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이창복 전 의원 등이 거론됐으나 필승전략 차원에서 다른 '대안'을 물색해야 한다는 당내 인식이 커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강원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의원의 출마카드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 지도부로부터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 제안을 받았던 김택기 전 의원은 20일 이 의원의 출마 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당의 한 핵 심관계자는 "이 의원이 당의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워낙 중책을 맡고 있어 지방선거에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