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을 하는 데 경륜보다는 '공부'가 중요 하다"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차지하면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오세훈 후보의 인터뷰 일성이다.
오 후보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닥부터 꿰뚫고 있는 경륜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너무 잘 알면 오히려 판단이 흐려지고 역발상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어디에 투입할 지, 우선순위를 가려내는 구상능력과 철학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환경운동연합 자원봉사자부터 출발, 10년동안 시민단체의 시각에서 행정을 바라볼 기회가 있었다"면서 "현실과 이상은 충돌하게 되어 있지만 시민단체의 반발 등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며 갈등조정에 대한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개발한 신상품'이라고 했다.
자신은 오래전부터 서울시장감으로 거론돼온 '준비된 후보'인데 비해 강 전 장관은 선거를 위해 급조한 것 아니냐는 뉘앙스다.
오 후보는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해 당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면 여야 어느 당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있는 중간층을 당이 끌어안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요지.
- 당비 미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데 ?
▲갑자기 출마하다 보니 미처 신경쓰지 못했다.
당이 당비로 운영돼야 공천비리 같은 부패도 없어진다고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당원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 뒤늦게 뛰어들었는 데 경선 전망은 어떻게 보나?
▲솔직히 모르겠다.
당원·대의원들은 '오세훈 선거법'의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인 만큼 분위기가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다만 이들도 누가 상대방을 이길 후보인지 판단해야 하는 만큼 여론조사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국민선거인단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게 고민이다.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
- '오풍'이 확산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었던 점, 극적 등장에 따른 후광효과도 있겠지만 그동안 시민단체 활동과 방송토론 사회자, 국회의원으로서 보여준 활동과 철학이 작용했다고 본다.
- '이미지 정치'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내 이미지는 대중적 친밀감과 인지도에다 선거법 개혁, 불출마 선언 등 그간의 정치행보를 통해 보여준 모습들이 뭉뚱그려져 형성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냐, 아니면 단순한 이미지냐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구분할 것이다.
- '준비 안된 후보'란 지적도 있다.
▲불출마 선언 후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까 고민하다가 국가경쟁력이란 화두에 매달리게 됐다.
각 분야의 교수 등 전문가로 그룹을 만들어 본격적인 연구작업도 진행했다.
그런 밑바탕이 있기 때문에 뒤늦게 뛰어들 수 있었다.
정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고민한 만큼 자신있다.
국가경쟁력이란 부분을 체화해야만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제대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정책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4대 남북축을 만들어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의 '강북도심 부활'이다.
문화 개념을 접목하면 동대문, 남대문 시장 등 재래시장의 매출 2배 확대는 결코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여기에 교육·문화 부분을 포함한 뉴타운, 부도심 개발계획을 더하면 강남·북 격차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술먹고 노래방 가는 '밤문화'를 가족 중심의 '초저녁 문화', '주말문화'로 바꿔야 한다.
'즐기는 문화'를 '세일즈 포인트'(Sales Point)로 연결시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
각국의 관광객과 기업들이 서울로 몰려들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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