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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판' 된 장애인의 날 행사

입력 : 2006.04.18 16:22


'장애인 한마당 어울잔치'가 열린 18일 행사장인 전주 갤러리아 웨딩홀에는 각 정당 지방선거 예비후보자·후보자들이 열띤 선거 운동을 벌여 행사장 주변을 혼잡케 하는 등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전주시내 장애인 500여명을 초청하고 노래와 국악 공연, 노래자랑 등 각종 문화행사를 마련해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과 복지관 확장공사 완료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 직전 웨딩홀 입구와 행사장인 3층 컨벤션홀 앞에서는 각 정당의 전주시 도·시의원 후보와 예비후보, 선거운동원 등 20~30명이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 틈을 비집고 선거운동용 명함을 돌려 혼잡을 가중시켰다.

일부 후보자는 '이미 명함을 받았다'거나 '선거구가 다르다'며 거절하는 장애인들에게도 명함을 떠안기다시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또 장애인들이 입장을 마치고 행사가 시작되자 또 다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썰물처럼 빠져나가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을 찾은 박 모(45.지체장애 1급)씨는 "삼천동쪽 선거구 후보가 명함을 주기에 그곳 주민이 아니라고 거절해도 막무가내였다"고 푸념했다.

박삼례(49.여.지체장애 1급)씨도 "장애인 표를 의식해 행사장에 얼굴만 내밀고 사라지는 후보자들의 모습에 거부감마저 든다"며 "행사만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장애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