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항기 참사 4주년
<앵커>
중국민항기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중국측의 무성의와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그날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죽은자들의 무거운 침묵과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신음소리.
4년 전 김해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민항기 추락사고로 129명의 승객들이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1년 뒤 130번째 희생자 최윤영씨가 숨지고, 36명의 부상자들이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중국측은 갑작스런 최씨의 죽음과 사고의 연관성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위령탑은 사고발생 2년 7개월만에야 김해 외곽의 한 납곡당 주차장 위에 세워졌습니다.
우리 영토에서 발생한 최초의 외국항공기 사고.
중국항공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보다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은 유족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양광조/고 양진경 오빠 : 자국민이 상당히 피해를 많이 봤는데, 너무나 무성의하고 자기나라 사람이 아닌것처럼 그렇게 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사고 다음날부터 운항을 재개했던 중국항공사는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아무런 제재조치 없이 운항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명백한 조종사의 과실로 밝혀진 사고원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측은 교통사고 수준의 보상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임치영/희생자 유족측 변호사 : 이것이 향후 우리나라 한국사람에 대한 항공기 사고 처리에 대한 선례가 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선례, 국제사회의 일환으로써 대접받을 수 있는 그런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사고현장에는 초라한 돌탑만이 처참했던 4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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