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적십자 "서울시 성금 못받아"
동영상
<8뉴스>
<앵커>
지난해 미국 남부지방을 강타해서 엄청난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카트리나,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서울시가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는데 이 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중순 서울시는 미국의 카트리나 재난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았습니다.
시청과 구청 직원들이 낸 1억 7천만원, 여기에 시 예비비 3억 5천만원을 보태 5억 2천만원, 미국돈으로 50만 달러를 조성했습니다.
이 가운데 10만 달러는 휴스턴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우리 교민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나머지 40만 달러는 지난해 10월 20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신임 인사차 서울시청을 예방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성금증서를 준 뒤, 25일 시 직원이 미 대사관을 찾아가 외환수표로 전달했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10월 31일 이 시장에게 보낸 감사편지를 통해 성금을 미국 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오그번/미 대사관 공보관 : (워싱턴 미국 적십자 본사로 보냈나?) 그렇다. 워싱턴에 있는 본사로 보냈다. (당신이 확인한 것인가?) 그렇다. 우리 대사관 재무책임자가 한 말이다. 성금 모금을 담당하는 사람도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미 적십자사는 서울시청이 보낸 성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적십자 기부자 담당 : 지금 40만 달러 기부자들을 찾았는데 서울이라는 이름은 없다.]
서울시청은 물론 주한 미국 대사관 이름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적십자 기부자 담당 : 여기를 보면 주 베이징 미 대사관에서 보낸 것, 주 카자흐스탄 미 대사관에서 보낸 것, 주 파리 대사관에서 보낸 것은 있다. (주한 미 대사관에서 보낸 것은 없나?) 한국에서 온 것은 없다.]
그런데 오늘(11일) 미국 대사관은 SBS 취재진에게 말을 번복했습니다.
[전상우/미 대사관 공보과 직원 : 국무부에 카트리나 구제 센트럴 어카운트(계좌)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센트럴 어카운트에서 미국 적십자사, 구세군 그리고 부시 클린턴 펀드 3군데에 골고루 배분했습니다.]
미국 대사관 측은 미 국무부로부터 영수증을 받지는 않았으며, 왜 그동안 적십자사로 돈을 보냈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