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부산시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결정하기로 발표하자 허남식 시장과 권철현 후보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의 우위를 내세워 소모적인 경선 대신 전략공천을 요구해왔던 허남식 시장측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인 반면 권철현 의원측은 \'중도하차\'의 위기에서 벗어난 안도감 속에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며 반기고 있다.
허 시장측은 "허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훨씬 넘는 격차로 앞섰던 것은 지역특성상 분열양상을 보이지 않고 시민적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며 "당심(黨心)이 민심(民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실망과 함께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 시장측은 그러나 "우리는 애초부터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섭섭하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경선이라는 절차를 통해 시민의 바람을 입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측은 또 "철저하게 정책위주 선거운동으로 지지를 획득할 것이며 네거티브 전략을 배제하고 실현가능한 공약 중심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철현 의원측은 "중앙당이 늦게나마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명시한 당헌을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권 의원측은 "중앙당이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권 후보가 허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을 극복하고 10% 내외의 근소한 차이를 보인 점이 경선을 결정한 결정적 이유"라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권 의원측은 또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위해 국회의원 지역구별 순회 공개토론회와 부산시당 및 방송사가 주최하는 TV토론회 개최, 후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릴 경선공보물 발송 등을 보장할 것을 중앙당과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과 경남, 울산 등 3개 시도지사 후보 중 유일하게 부산시장 후보만 경선이 결정된 배경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허 시장 부인의 관용차 사용 및 공무원의 비서활용 파문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데다 울산.경남과 달리 부산은 3선의 중진 국회의원이 경쟁상대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말, 늦으면 5월초에 치러질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던 허 시장이 재선도전의 기회를 잡을 지, 지난 2002년 고 안상영 시장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권 의원이 그동안의 지지율 열세를 뒤집고 역전에 성공해 \'부산시장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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