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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에 '쿨'한 한나라당 지도부

입력 : 2006.04.10 17:35


"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따뜻하게 맞아줬으면 하는 게 들어가는 사람의 욕심이다"

\'강금실 대항마\'로 떠오른 오세훈 전 의원이 뒤늦게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에 뛰어든 뒤 당 지도부에서 느껴지는 \'체감반응\'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얘기이다.

오 전 의원은 비록 당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옹립 움직임 속에서 막판 서울시장 경선대열에 참여했지만, 경선참여 선언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유력시되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버금가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의 밋밋한 반응이 못내 아쉬운 듯한 표정이다.

당장 이재오 원내대표는 10일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 "(유권자는) 여야 누구든 실제로 서울시를 맡아서 일할 사람을 뽑지, 인기 좋고 이미지 좋은 사람을 뽑지 않는다"며 "본인들이 출마한다는데 못하게 하겠냐마는 서울의 민심이란 게 겉보기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당이 공 들인게 아니라 본인이 출마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당이 아쉬워서 오 전 의원을 \'모셔오기\'한 게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앞서 박근혜 대표도 오 전 의원의 영입설이 나돌던 당시 "우리 후보들이 못하는 상황도 아닌데 근거 없이 영입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해 기존 예비후보로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이기는 하지만 5.3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금실 카드\'를 제압할 확실한 카드가 등장했다면 지도부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인데 이처럼 냉랭할 정도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데 대해서는 당내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중립유지\' 차원에서 지도부가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현재 시장선거에 나선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이 박 대표, 이 원내대표와 각각 가깝다는 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 전 의원 입장에서는 \'섭섭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나 이 원내대표 측은 모두 억측 내지 과장된 해석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 대표의 측근은 "맹 전 의원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는 것도 아니다"며 "오 전 의원이 출마한 이상 맹, 홍, 오 3명을 같은 선상에 놓고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측도 "다만 당원이기 때문에 영입이라는 말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며 오 전 의원에 대한 호·불호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