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i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5.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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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고대의 삶과 사랑--
5.프랑스 1)프랑스(France) 2,3,4,5,6,7,8,9)빠리(Paris) 루브르(Louvre) 10,11,12,13,14,15) 셍제르망 앙 레(Saint Germain en Laye) 16)리용(Lyon) 17,18,19,20,21,22)비엔느(Vienne)--오늘 이야기 23)오랑쥬(Orange) 24)베종라 로멘느(Vaison La Romaine) 25,26)님므(Nimes) |
21. 비엔느(Vienne) 5
◆ 강의신과 사계절
운동선수와 사계절 모자이크를 본 뒤 왼쪽으로 돌아가면 역시 바닥에서 사계절의 여신을 담은 또다른 작품 하나가 꿈틀거리며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앞서 박물관 입구에서 본 사계절 모자이크가 계절의 여신에 올림픽 경기 운동선수를 담은 것이라면 여기서는 계절의 여신이 강(江)을 상징하는 남녀의 신과 함께 그려졌다. 작품의 구도를 보자. 화면 둘레는 체인이나 물결,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됐고, 한가운데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강의 신이 중심을 잡는다. 그 위로 가을과 겨울 여신, 아래로 봄과 여름 여신이 자리하는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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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가운데 강의 여신과 남신을 그리고, 위아래에 4계 여신을 담았다. 주위엔 기하학 무늬. 비엔느. ⓒ김문환 |
작품의 중심인물 강의 신을 살펴보자. 먼저, 강의 신이 갖는 의미는? 강 즉, 물은 생명(生命)의 원천(源泉)이요, 풍요(豊饒)의 남상(濫觴)이다. 물이 없다면 생명이 움틀 수 있을까? 우주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별 가운데 생명체가 있는가 아닌가를 가르는 기준으로 늘 물의 존재 여부부터 살핀다. 최근 바다의 어류에서 육지의 양서류로 진화하는 중간단계의 동물 화석이 캐나다의 3억 5천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았는데...
150억년 전 쯤(너무 오래 전이라 감이 좀 멀지만^^) 먼지 크기의 물질이 크게 폭발하여 아직까지 팽창하는 가운데 45억년 전 쯤 지구가 생겼고, 화산폭발이 반복되다가 10억년 전 쯤 고온의 가스가 원시 대기를 형성하고 거기서 나온 수증기가 모여 원시 바다를 이뤘다고 한다. 이때 원시대기 속에 있던 다양한 무기(無機)물질이 충돌하다 번개나 태양빛등의 자극을 받아 유기(有機)물질인 아미노산이 만들어져 단백질의 기초가 됐다(시카고 대학 밀러(Miller) 아저씨 설). 그 단백질이 원시 바다 속에서 생명체로 진화해 나가기 시작했다고 하니 결국 생명은 물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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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신과 여신--강에 서식하는 갈대를 각자 한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단지에서 강물을 쏟아내는 모습. 각각 강의 신과 강의 요정을 상징한다. 비엔느. ⓒ김문환 |
이런 복잡한 생명 탄생과정의 가설을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알리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또 학문의 암흑기이자 기독교 교리에만 충실했던 중세 천년 보다 더 뛰어난 과학적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튼 생명의 근원이 물이었음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B.C 7c 오늘날 터키땅 밀레토스에 살며 일식(日蝕)을 예측했던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물!! 물이 있어야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거기서 나오는 수확물로 인간은 생명을 영위해 간다. 시골서 살며 농사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물의 소중함을 절실히 새겼을 것이다. 세계 4대 문명도 결국은 마르지 않는 큰 물줄기 옆에서 생일을 맞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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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머리에 붉은 꽃과 푸른 잎사귀가 뚜렷하다. 오른쪽 아래. 비엔느. ⓒ김문환 |
모자이크에서 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들여다 본다. 오른쪽에 여신(女神), 왼쪽에 남신(男神)이 비스듬히 눕듯이 기대 앉아 있다. 로마인들이 저녁에 회식을 하며 담소할 때 취하던 자세다. 로마인들은 팔꿈치 아래 푹신한 받침대를 댔지만, 강의 신들은 물 항아리를 팔뚝 밑에 괴고 있다. 양쪽의 물항아리에서 쏟아진 맑은 물은 푸른 물줄기를 이루고, 넘실대며 대지 한가운데를 흐른다. 남자나 여자나 강의 신은 손에 갈대를 들었다. 머리에는 갈대 잎을 쓴 자세다. 갈대는 강에서 사는 식물. 강을 상징하는 표현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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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잘 여물어 떨어진 밀이삭을 쓰고 있다. 왼쪽 아래. 비엔느. ⓒ김문환 |
의인화(Persnification)한 남자 신과 여자 신 모자이크를 빙둘러 물결이 굽이치는데, 자세히 보면 표현기법이 아주 세련됐다. 나체 표현이 자유로운 그리스, 로마라고 하지만, 남녀의 상징 같은 중요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린다는 것은 아무 때나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음란 검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짝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물줄기를 마치 옷처럼, 그 곳을 가리는 숄처럼 써먹었다. 물줄기를 옷으로 둔갑시키며 가릴 것 가리는 장치로 쓴 재치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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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삼각형이 불가사리 모양으로 이어진 포도잎을 썼다. 왼쪽 위. 비엔느. ⓒ김문환 |
강의신 오른쪽 아래는 봄의 여신이다. 봄에 피는 붉은 장미꽃이 머리 위에 가득하다. 여신답지 않고 사나운 불독^^ 같은데... 그 옆으로 그러니까 강의 신 왼쪽 아래로 여름의 여신이 등장한다. 머리에 밀이삭을 잔뜩 쓰고 있다. 포도 잎사귀를 머리 위 여기저기에 꽂은 가을 여신은 강의 신 왼쪽 윗자리를 차지했다. 흰색 숄을 머리에 쓰고 올리브 가지로 장식한 겨울 여신은 강의 신 오른쪽 위다. 인물의 배치 구도는 좋지만, 테세라(Tesserae)의 크기도 너무 굵고 그 만큼 표현이 세밀하지 못해 받는 감동이 그리 크지는 않은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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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숄을 걸쳤다. 오른쪽 위. 계절의 여신 얼굴 표현이 앞선 작품만 못하다. 비엔느.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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