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행자부 고위공무원, 집에서 목매 숨져

입력 : 2006.04.07 15:24

최근 우울증 증세 보여…유서 발견돼


7일 오전 11시 10분께 서울 마포구 창전동 T아파트 102동 행정자치부 소속 국제화재단 2급 간부 엄 모(55) 씨의 집 화장실에서 엄 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아들(2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엄 씨는 안방 화장실 내 샤워 고정 철봉에 허리띠로 목을 맸으며 반소매 T셔츠와 운동복 바지 차림에다 맨발인 채 숨져 있었다.

거실 소파 위에서 발견된 유서 메모에는 "아들아 사랑해. 침착하게 옷 입고 세브란스병원으로. 작은아버지에게 연락하거라", "주님 함께 하시옵소서. 어머니 용서하세요. 여보 사랑해. 다시 태어나 순직 순국 순교의 길을 가렵니다. 흔적없이 처리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엄 씨의 아내 안 모(54)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지난해 여름부터 달라보였다. 퇴근하면 술도 안마시고 집에서 말도 없고 우울증 증세를 보여 조심스러웠다"며 "2월부터는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자주 말하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안 씨는 또 "남편이 '그동안 좋은 자리에서 대접받고 살았는데 새로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남을 섬기는 삶을 살고 싶다'고 요새 얘기했다"며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해 병원에서 검사도 받았었다"고 덧붙였다.

숨진 엄 씨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경상남도 문화관광국장, 행자부 행정관리담당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월 명예퇴직한 김채용 경상남도 행정 부지사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8시께 엄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