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주인잃은 흑돼지떼, 인근 농가에 큰 피해

이대욱

입력 : 2006.04.04 19:43

동영상

<8뉴스>

<앵커>

주인 잃은 흑돼지떼가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돼지떼를 잡기 위해서 경찰과 119대원까지 투입됐습니다.

이대욱 기자의 현장 취재입니다.

<기자>

우리 속에 있어야 할 흑돼지들이 파릇파릇한 보리밭을 점령했습니다.

뒤에 보시는 것처럼 돼지들은 무척 배가 고픈 듯 보리밭에서 막 나온 새싹들을 정신없이 뜯고 있습니다.

새끼 한 마리가 도로로 나섰다 달려오는 차에 놀라 물러섭니다.

어미 돼지가 길을 건너자 줄줄이 따라 나섭니다.

지나가던 차들이 꼼짝없이 멈춰 섰습니다.

이 돼지들은 작년 가을 이 마을에 이사 온 구 모 씨가 방목해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농작물을 망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결국 구 씨는 이웃과 싸움을 벌였고 출동한 경찰관 마저 폭행해 20일 전 쯤 구속됐습니다.

이 때부터 주인 잃은 14마리의 흑돼지들은 마을 곳곳을 헤맸고, 시금치밭은 잎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마을 묘지는 돼지들의 잠자리가 돼버렸습니다.

대부분 노인들인 마을 주민들이 흑돼지들을 힘으로 감당 못하자 결국 관청이 나서게 됐습니다.

[안상원/경남 함안군 칠서면사무소 : 119, 경찰관서, 공무원이 전부 합심을 해서 돼지를 포획을 해서 금주 중으로 우리에 가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식용으로 사육되던 흑돼지떼의 뜻하지 않은 방황은 조용한 시골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