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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옷들이 타이트해지면서 남성복도 '말라깽이 패션'이 남성 기성복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깨라인과 허리선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이른 바 '슬림룩'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사종진/직장인 : 요즘 딱 맞는 것을 많이 입어 나도 따라가게 된다.]
[패션 잡지를 봐도 이제 통 넓은 것보다 좁은 쪽이 유행이고, 요새 마른 것을 좋아해서 타이트한 걸 입는 것 같다.]
복고풍이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슬림 룩'은 작년부터 유행을 선도하는 해외 스타와 국내 연예인에서부터 시작돼 서서히 젊은 층 사이로 그 유행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정우/직장인 : 원래 (사이즈) 100을 입는데 요새 몸을 많이 보이는 쪽으로 입기 때문에 나도 95로 입어 허리나 어깨를 강조하려고 한다.]
때문에 이제는 '근육맨'보다는 '날씬맨'이 멋쟁이 소리를 듣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조현양/남성복 상품기획실장 : 남성들도 체형관리가 잘 되면서 키, 허리둘레 비율이 더 날씬해져 지금과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재킷!
허리선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이젠 옷으로 몸매를 감추기는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몇 년 사이 같은 사이즈이지만 허리와 어깨 치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조현양/남성복 상품기획실장 : 예전에 비해서 지금 2.5cm 정도, 둘레가 5cm가 줄어 거의 한 사이즈가 줄었다. 어깨도 1cm 정도 작아지고, 총장 같은 경우도 2cm쯤 줄었다.]
재킷의 단추가 두 개에서 한 개로, 브이 존 자체가 깊게 내려오면서 트임도 뒤트임에서 양쪽 트임으로 바뀌면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재킷이 슬림해지면서 바지는 턱이 사라지고 통도 좁아졌습니다.
[성혜정/남성복 상품기획실장 : 전반적으로 날씬해진 체형 때문에 바지통이 줄면서 허벅지 라인부터 자연스럽게 날씬해 보이는 것을 선호한다.]
전반적으로 슬림 라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넥타이, 구두와 같은 소품도 날씬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류업계에서는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넉넉한 풍채의 중후한 이미지의 모델에서 슬림한 남성스타일로 모델이 바뀌고 있습니다.
[성혜정/남성복 디자인기획실장 : 예전 모델 사이즈가 176에 허리가 32인치였다면, 지금은 키가 178에 허리가 30인치로 약간 키가 크면서 허리는 작은 사이즈의 모델을 찾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판매비율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채지민/남성복 판매직원 : 판매 비율은 60~70% 정도 슬림라인이 더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아무나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한 남성들은 운동을 하거나 자신만의 코디법으로 슬림 라인을 표현합니다.
[김현중/직장인 : 딱 붙는 티셔츠보다는 남방 위주로 코디를 하고 재킷은 다트가 들어간 게 좀 부담이 돼도 오히려 (몸매를) 더 보완할 수 있다.]
이러한 슬림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또 일부 연령층의 일시적 유행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덜컥 구매했다가 장롱 속 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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