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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입자" 미시 캐주얼

이병태

입력 : 2006.03.29 09:50|수정 : 2006.03.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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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 스타들이 독식하는 캐주얼 의류 광고에 쉰 살의 유명 여가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는 중장년 여성들이 캐주얼 패션의 중심에 등장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이는데요.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캐주얼 의류 매장.

10대와 20대가 주고객층인 이곳에 최근 중.장년 여성 고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미숙/경기도 광명시 : 나이 들어도 젊은 사람들 입는 옷이 편해서 이런 옷을 찾으러 다닌다.]

젊은층들이 즐겨찾는 캐주얼 의류는 활동하기 편할 뿐 아니라,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효과가 있어 중장년 여성들에게도 인긴데요.

이렇게 중장년 여성고객들이 늘면서 매장에도 연령대에 따라 옷을 구분해 놓았습니다.

[이정민/캐주얼 의류 매장 직원 : 1,20대는 화려하고 튀는 스타일을 찾고 3,40대는 기본이면서 사이즈가 넉넉하게 나온 스타일을 찾는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중장년층의 체형에 맞춘 옷들이 매장을 빠르게 점령해가고 있습니다.

중장년 여성들을 겨냥한 이른바 '미시 캐주얼' 시장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허인구/캐주얼의류매장 점장 : 예전에 비해 (중장년 고객이) 30% 정도 늘었다. 정장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옷이라 선호하는 것 같다.]

정장이나 펑퍼짐한 홈웨어 외에 마땅히 입을 옷이 없었던 중장년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입니다.

[전소영/서울시 양천구 : 캐주얼을 입으면 더 젊어보이는 것 같아 많이 입어요.]

[정주리/서울시 양천구 : 모자가 달린 옷이나 티셔츠 종류, 재킷 같은 건 엄마랑 저랑 같이 입어요.]

이런 '미시 캐주얼'은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군살이 많은 중년여성들의 체형을 보정해 주는 디자인이 대부분인데요.

[이유주/여성캐주얼의류 디자이너 : 니트는 몸판과 소매 무늬를 다르게 해 체형이 작아보이게 하고, 청바지도 세로 절개선을 넣어 허벅지가 날씬해 보이게 했다.]

또 전체 길이도 엉덩이를 반쯤 덮어 부담감을 줄인 것이 많습니다.

일반 정장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렇게 여성 캐주얼에 연령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은 보다 젊게 보이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자신을 가꾸어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갖춘 중장년 여성들이 늘어난 것도 그 이유로 꼽힙니다.

나이보다는 감성을 살린 옷, 실용적이고 젊어보이는 중장년 여성 캐주얼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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