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과장 20명이 러플린 총장의 '재계약 철회'를 요구하며 일괄사퇴를 예고했다.
26일 KAIST 관계자에 따르면 20개 학과장은 러플린 총장에게 '연임 의사를 철회해 달라'는 건의문을 보내 "27일 오전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학과장과 전공책임교수직을 일괄 사퇴하겠다"고 통보했다.
학과장들은 건의문에서 "총장 부임후 학교운영 철학 등의 문제에서 출발한 학교 내부의 갈등은 총장의 재계약 문제와 겹쳐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교수의 89%가 총장의 재계약에 반대하는 상황은 갈등을 사안별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모적인 논쟁과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총장이 연임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돼 카이스트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총장이 스스로 재계약 의사를 포기하고 명예롭게 2년 임기를 마쳐 현재의 사퇴를 원만히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27일 오전까지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학과장과 전공책임교수의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 학과장·전공책임교수직을 일괄 사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학과장 사퇴 예고는 지난 22일 KAIST 4개 학부장 가운데 3명과 일부 부처장이 '총장의 재계약 철회'를 요구하며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은 것이어서 보직 교수의 잇단 사퇴로 학내 행정이 마비될 우려를 낳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러플린 총장의 계약 연장을 앞두고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89%가 계약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재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임관)는 내달 중순 러플린 총장의 계약 연장 결정을 앞두고 이달 초 이사 3명과 교수대표 1명, 외부인사 1명 등 모두 5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 러플린 총장의 임기 중 업적 등에 대한 평가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소위원회 조사 결과는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나 교수협의회에서는 소위원회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러플린 총장의 재계약 문제를 두고 학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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