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사건취재파일 입니다. 오늘(20일)도 사건팀의 정영태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러시아 유명 대학의 가짜 석박사 학위를 팔아온 학위 브로커가 적발됐는데 가짜 박사들의 행태가 정말 가관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음악 학원을 통해서 돈을 주고 산 학위였는데요.
명색이 러시아 유명 대학의 학위인데, 학위수여식은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음악학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러시아의 한 대학 총장이 한국에 올때 아예 학위증서 용지를 무더기로 가지고 와서 나눠 준 겁니다.
러시아 유학이라고 해야 구색을 맞추기 위해 학원생들이 다같이 열흘 정도 러시아를 다녀 온게 전부였습니다.
가짜 학위다 보니 웃지 못할 촌극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실제 학위증에는 러시아어로, 박사 학위를 딴게 아니라 대학원 과정을 수료만 했다고 적혀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무도 러시아어를 몰랐기 때문에 가짜 박사들끼리 러시아 음악 협회란 걸 만들어서 자랑스럽게 대학동문 연주회를 열기까지 했습니다.
논문 심사는 더 황당했는데요.
러시아 대학 박사학위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통역이 있어야 겨우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요.
일부는 아예 통역자에게 박사학위 논문을 대필하게 했습니다.
가짜 학위로 교수가 된 일부 박사들은 자기 제자들에게 또 이 학원을 소개해주고 소개비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실력보다는 번듯한 이름의 학위 증명서를 더 쳐주는 세태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한 사건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