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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장애아동 요양시설.
80명이 넘는 장애아동이 모여 사는 이 곳에선 매주 화요일마다 작은 소동이 벌어집니다.
자원봉사자 장숙자 씨가 이 곳에 오는 날이 바로 화요일이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이 1급 이상의 중증장애를 가졌지만 사람 정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그녀는 엄마로 통합니다.
[장숙자(63세)/자원봉사자 : 이렇게 쳐다보면 안타깝고 한편으론 불쌍하고 내가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예요.]
충남 논산에서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온 그녀가 이곳 아이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화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이 곳을 방문하는데요.
[주은희/사회복지사 :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인데, 오실 때 노란조끼를 입고 오는데 아이들이 노란조끼만 보면 할머니다, 엄마다, 라고 반갑게 인사하며 화요일을 기다린다.]
점심시간이 되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집니다.
자신도 오랫동안 앓아온 신경통으로 걸음걸이가 신통치 않은 장숙자 씨.
하지만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에게 손과 발이 되어주는 이 순간이 그녀에겐 더 없이 행복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까지 마무리 짓고 나면 목욕봉사가 남아있는데요.
천사 같은 아이들의 표정에 묵은 고민도 말끔히 사라집니다.
다음날, 서울의 한 노인종합복지관.
이 곳에서도 아침 일찍 봉사활동을 하는 장숙자 씨를 만날 수 있는데요.
[장숙자(63세)/자원봉사자 : 저는 요일마다 가는 데가 달라요. 월요일에는 병원 약제실, 화요일에는 장애아동 돌보고, 수요일에는 어르신들 배식하러 여기 와요.]
일주일 중 일요일만 빼고 6일 동안 매일 봉사를 실천한다는 장숙자 씨.
이 곳에서 독거노인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일은 일주일에 세 번씩, 벌써 수년째 계속해온 그녀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김정자(69세)/서울시 동대문구 : 좋지 뭐.. 잘해줘요, 싹싹하고. 우리 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어.]
남들은 일주일에 한번 하기도 힘든 봉사를 이렇듯 매일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치매 걸린 시어머니와 교통사고로 장기 입원했던 남편.
두 사람의 병수발로 보낸 7년 세월이 그녀를 봉사로 이끌었습니다.
[장숙자(63세)/자원봉사자 : (건강이) 닿는데까지는 지금하고 있는데 꾸준히 갈 꺼예요. 그러다 정 안되면 내가 여기 오면 짐이 되잖아요.. 그러면 안되지...도와는 못 줄 망정 짐이 되면 안되잖아요.]
이제는 봉사가 생활이 되버린 장숙자 씨.
힘들지만 사랑을 나눠줄 수 있기에 그녀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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