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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종범 "나는 한국의 아들"

김영성

입력 : 2006.03.16 19:50|수정 : 2006.03.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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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16일) 천금같은 결승타를 날린 이종범 선수의 별명은 '바람의 아들'입니다. 잘 치고 잘 달려서 붙여진 별명인데 이번 대회에서 활약이 딱 그렇습니다.

보도에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바람의 아들은 두 손을 불끈 치켜들었습니다.

대표팀 주장 이종범이 일본 열도를 울렸습니다.

숨막히는 0대 0 승부가 펼쳐지던 8회초, 이종범의 타구는 바람을 가르며 좌중간 펜스까지 굴러갔습니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들어왔습니다.

2타점 2루타.

이종범은 바람을 가르며 내친 김에 3루까지 달렸습니다.

아웃이 됐지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종범의 타점은 우리팀의 결승점이 됐습니다.

지난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구단에서 방출됐던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렸습니다.

[이종범/한국대표팀 외야수 :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게 자랑스럽고, 또 여기 미국에서 일본을 이겼다는 것이 옛날 추억의 아픔을 많이 잊게 해줘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열심히 해서 결승까지 올라가겠습니다.]

이종범은 지난 5일 도쿄돔에서도 일본에 아픔을 선사했습니다.

일본에 2-1로 뒤지던 8회, 1사후 구원투수 이시이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내 추격의 불을 당겼습니다.

곧바로 이승엽의 결승 투런 홈런이 터져 한국은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종범은 대만과 멕시코 전에서도 팀 승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번대회 21타수 9안타. 타율 4할 2푼 9리.

36살 노장의 투혼은 한국야구를 전승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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