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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주민-국방부, '논갈이' 충돌

이승재

입력 : 2006.03.15 20:20|수정 : 2006.03.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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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군기지가 옮겨갈 평택 대추리 주민들이 올해 농사를 시작하려다, 이를 막는 국방부 용역 직원들과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여러명이 다치고 또 연행됐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택시 팽성읍 주민 20여명이 굴삭기에 올라가 시위를 벌입니다.

바퀴 밑에 들어가 굴삭기가 못움직이게 막습니다.

곧바로 국방부가 고용한 용역 직원들과 거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국방부는 오늘(15일) 오전 용역업체 직원 1백여명과 굴삭기 5대를 동원해 농로를 막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주민들이 논갈이를 하고 올해 농사를 시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국방부는 농기계로 논갈이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굴삭기로 땅을 파고 흙을 쌓아 진입을 막았습니다.

몸싸움과 시위가 격렬해지자 국방부는 경찰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경찰은 12개 중대 1천 여명을 동원해 주민 40여명을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 네 명이 다쳤습니다.

[문정현 / 평택대책위원회 위원장 : 다 갖다 차줘라 이놈들아! 이 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냐...!]

국방부는 주민들이 농사를 짓게 되면 미군 기지 이전 사업이 1년 이상 늦춰지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달 안으로 미군기지 이전 부지 주변에 울타리를 칠 계획이라고 밝혀, 당분간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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