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시청] "시민의 힘으로 우면산 살렸다"

정연

입력 : 2006.03.13 16:46

환경보호 위해 자연자원 매입 '내셔널 트러스트' 결실

동영상

<앵커>

이번에는 수도권 소식입니다. 시민들이 돈을 모아 개발 위기에 처했던 땅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시청 연결합니다. 정 연기자! (네, 시청입니다.) 주민들이 2년 반 동안 모금활동을 펼쳐 이뤄낸 성과라고 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당 부지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우면산인데요, 시민들이 아니였으면 정유 시설이 들어설 뻔 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서울 서초동 해발 293미터의 우면산.

마치 소가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난 96년 이 가운데 일부 980 여평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유명 정유회사가 유류 저장소를 짓기 위해 인근 부지 매입에 나섰습니다.

저장소를 짓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땅 120평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구 측은 도심의 청정역할을 하는 우면산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신청을 반려했고, 지역 구민들은 돈을 모아 정유회사의 소유인 땅을 사기로 했습니다.

'우면산 내셔널트러스트'라는 우면산을 지키기 위한 단체를 설립됐고, 2003년부터 모금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송정숙/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 대표 : 함께 모든 일을 극복해서 성취하는 것에 힘을 합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았어요.]

보전모금활동을 하며 열의를 보여준 주민들이 합심해 개발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시민들이 모금을 통해 자연 자원을 매입해 함께 보전하고 관리하는데 의의가 있는데요, 이런 일종의 시민운동을 내셔널 트러스트라고 하지요?

<기자>

네,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이나 문화자원을 시민들의 기부금 등으로 사들여 보전하는 운동인데요, 이번 우면산 살리기 사업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는 우선 음악회와 바둑다면기를 개최해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서초구에 거주하며 우면산 보호에 공감하는 주민들과 관내 초 중 고 학생들도 환경운동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1896년 영국에서 시작됐는데요,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서울의 고 최순우 국립박물관장 옛집이 매입되기도 했고 남한강 상류의 동강을 보호하기 위해 강원도 정선군의 부지 5200평이 주민들에 의해 매입되기도 했습니다.

우면산 트러스트는 이제 전체 사유지 가운데 극히 일부를 매입한 것이지만 자연환경보호를 위해 주민들이 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해법을 생각해낸 것으로 의미가 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