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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일으키는 유전자 있다"

입력 : 2006.03.02 11:16


성인이 된 다음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우울증은 돌연변이 유전자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호주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2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시드니에 있는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 연구팀은 현재 나이가 50세 정도 되는 사람 127명을 25년 동안 집중적으로 조사해온 결과 그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며 앞으로 우울증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검사를 통해 확인한 뒤 예방적 차원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수치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변형을 가진 사람들은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울증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며 그런 사건들로는 부모나 가까운 친척의 죽음, 큰 질병, 이혼이나 실직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 주변에 큰 사건이 생길 때마다 내용들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인터뷰도 해왔다며 그 결과 1년에 3번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경험하게 될 경우 정상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30% 정도 되는 데 반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8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울증에 빠져들기 쉬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에게 인지행동 치료나 긴장해소, 스트레스 완화법 등을 가르칠 경우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장인 필립 미첼 교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도 삶에서 위기상황에 봉착하지 않았을 때는 우울증을 일으키지 않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룹 훈련을 통해 예방적 차원의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이번 주에 나온 '영국 정신의학지' 최신호에도 소개됐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