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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세월 넘어…북관대첩비 '북으로'

신우선

입력 : 2006.02.28 19:56

오늘 환송 고유제…내일 개성에서 북측에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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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해 10월, 일본으로부터 반환받은 북관대첩비가 내일(1일) 북측에 인도됩니다.

북관대첩비의 파란많은 역사와 함께 오늘 오후 열린 환송 고유제 소식을, 신우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북관대첩비.

높이 1m 87cm의 비는 400년 전 몰락위기의 나라를 지켰던 민초들에게 바쳐진 공적비입니다.

1592년 4월 부산포를 함락한 왜군은 5월 한양, 6월 평양을 각각 떨어뜨리고, 7월 북관, 다시 말해서 함경도에서 조선의 두 왕자를 생포합니다.

전 국토가 함락 직전.

이 때 함경도 지방관리인 정문부는 의병 3천을 규합해서, 3만의 가토 기요마사 군에게 연전연승을 거뒀고, 마침내 패퇴시킵니다.

정문부 장군과 함경도민의 이런 공적은 116년 후인 1709년 북관대첩비의 건립으로 뒤늦게 칭송됩니다.

그러나 200년 후인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또다시 함경도 땅에 진출한 일본군은 왜군조상을 위로하기 위해서 대첩비를 야스쿠니 신사로 끌어갑니다.

북관대첩비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서 1t 무게의 엄청난 돌이 머리에 올려졌고, 철조망 속에서 가둬집니다.

망각의 세계로 잊혀진 비는 70여 년이 지난 1978년에야 재일학자 최서면 선생에게 발견됐고, 이후 민간차원의 줄기찬 반환노력이 이어집니다.

범민족운동본부가 발족하고 남북 불교계가 공동노력에 나서는 등 그러기를 20여 년,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 신사 측이 마침내 반환을 약속합니다.

파란 많은 역정의 북관대첩비는 그렇게 100년 만에야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초산스님/한일불교복지협의회 회장 : 오늘의 민족적 영광, 100년 만에 북관대첩비가 돌아오는 이런 기쁨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죽어도 한이 없어요.]

그리고 나라를 잃었던 을사조약 100주년 되는 날,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과 함께 그 자랑스런 모습을 드러내며 온 국민과 함께 지난 세월의 한을 씻었습니다.

북관대첩비는 길주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여행 준비를 했고, 내일 개성에서 북측에 인도됩니다.

[안동일/소설 '북관대첩비' 저자 : 일본에서 돌려받기까지 남북한의 민간의 활동을 저는 주목하고 싶습니다. 우리 남북한의 민간차원에서 협력이 공고해지면서 우리 국운이 다시 융성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는가...]

오늘 오후 의정부 정문부 장군의 묘소에서는 대첩비를 환송하는 고유제도 베풀어졌습니다.

북관대첩비가 머물렀던 이 자리에는 모사비가 세워져, 400년 간에 걸친 영광과 수난, 그리고 해피엔딩의 전설을 후대에 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