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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 증식 수단은 '부동산'

입력 : 2006.02.28 15:26

증시활황으로 주식 대박…일부는 '상속 돈벼락'


작년에도 고위 공직자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으로 재산을 증식하기도 했고 상속으로 '돈 벼락'을 맞은 공직자도 있었다.

과거의 경우 2000년엔 주식 투자, 2001년 저축, 2002년 부동산, 2003년 부동산과 저축, 2004년 부동산 등이 공직자들의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혔다.

28일 공개된 행정부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 한해 재산 증가 상위 20위에 오른 공직자 중 부동산으로 재산을 증식한 사람은 8명, 주식으로 불린 사람은 5명이었다.

부동산의 경우는 대개 공시지가나 기준시가로 신고했던 토지나 아파트를 팔면서 실거래가로 고쳐 신고하는 과정에서, 주식은 장기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면서 생긴 시세 차익의 실현으로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 증가 4위에 오른 오무영 함경북도지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상가건물을 팔면서 표준시가와의 차액 16억원을 챙겨 재산이 12억2천여만원 늘었다.

한태규 외교통상부 본부대사(6위)는 5억6천여만원으로 신고했던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를 8억1천여만원에 팔면서 챙긴 차익과 모친에게 물려받은 대구 둔산동의 아파트(1억9천여만원), 수익증권 수익 등을 합쳐 6억5천여만원을 불렸다.

신홍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7위)은 1억1천여만원으로 신고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오피스텔을 6억2천만원에 팔면서 얻은 수익 덕택에 재산이 6억원가량 늘었다.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9위)은 경기 안산의 토지 매각대금 3억5천여만원에 백지신탁제로 비상장 주식을 파는 과정 등에서 재산이 5억8천여만원 증가했다.

김대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11위)는 자신 명의의 명일1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암사3동 아파트 등을 10억여원에 팔고 대신 명일2동에 다른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하는 등의 과정에서 5억2천여만원을 벌었다.

또 김승열 국방부 차관보(14위)는 4억5천여만원으로 신고했던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를 9억1천만원에 매도해 4억3천여만원의 재산 증식을 했고 윤해중 외교통상부 본부대사(17위) 역시 1억5천여만원짜리 아파트를 3억9천여만원에 파는 등으로 재산 3억9천여만원을 늘렸다.

선우영 서울동부지검 검사장(18위)도 분당의 4억4천여만원짜리 아파트를 8억2천만원에 팔아 3억6천여만원을 불렸다.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주식 백지신탁제 도입으로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이 실현돼 재산이 무려 40억여원이나 늘었다.

삼성전자 주식 9천주, 삼성전기 주식 2천주 등을 팔아 40억3천여만원을 챙긴데다 이자, 배당수익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위)은 주식 매매로 발생한 수익 등으로 8억여원 이 늘었고 나정웅 광주과학기술원 원장(16위)은 여윳돈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등으로 5억6천여만원을 벌었다.

또 이중원 나노소자 특화팹센터 대표이사(19위)는 주식 매매 등으로 3억4천여만원을 늘렸고 이춘희 건설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개청준비단장(20위)은 수익증권의 수익과 저축 등으로 3억4천여만원의 재산을 증식했다.

상속 등 다른 방법으로 크게 재산을 불린 경우도 있었다.

재산 증가 순위 2위에 오른 박종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어선 6척을 팔아 50억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돈을 빚을 갚거나 사업에 투자해 실제 재산 증가액은 29억3천여만원에 그쳤다.

박 회장은 금융기관 채무가 워낙 많았던 탓에 여전히 빚을 진 상태다.

3위에 오른 김종갑 특허청장은 배우자가 부동산 등을 상속받으면서 재산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장인인 박명근 전 국회의원이 김 청장의 배우자에게 경기 파주시 월롱면 일대의 임야와 대지, 도로 등 부동산 14억2천여만원을 상속하면서 재산이 15억7천여만원 늘었다. 그 결과 김 청장 총 재산은 24억8천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