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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의료 시장 '허브' 바람

이병희

입력 : 2006.02.28 10:19

동남아 등, 치료-관광 연계 사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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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입원했던 병원으로 잘 알려진 미국 텍사스의 MD 앤더슨 병원.

한국에서는 의사 1명이 하루에 50-60명의 환자를 진료하지만, 이 병원은 하루에 환자 10명 정도로 제한합니다.

환자 1명당 진료 시간도 최소 30분으로 정해져 있어 환자들도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좀 더 좋은 서비스를 하려고 해도 평준화된 의료정책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정철/산부인과 전문의 : 의료 수가도 다 묶어놨지, 광고도 하지 마라, 이것도 하지 마라. 전혀 운신의 폭이 없다고 우리나라가...]

의료 분야를 국가적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각국의 발빠른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세계 유명 병원들을 자국으로 유치한 태국의 경우 연간 110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해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역시 아시아 의료의 허브를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오는 2010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정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외국 유명 병원을 유치하고 의료 클러스터(집약도시)를 만들어서 외국 사람들이 그 나라에 와서 치료도 하고 휴양도 하는 의료 관광 허브를 만들고 있습니다.]

의료 시장 개방으로 경쟁력을 갖춘 외국계 병원들이 대거 밀려오게 된다면 국내 병원들의 도산율은 크게 늘 수밖에 없습니다.

[한정철/전문의 : 대학 병원들도 전부 도태할 겁니다. 일류 기술, 자본 들어와서 멋있는 병원 짓고, 마케팅 열심히 하면 우리가 따라갈 수가 없어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분야의 경우 공공 의료체계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는 환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시장 원리를 도입해 국내 의료 시장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