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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반대파 100여명 무차별 연행

(마닐라=연합뉴스)

입력 : 2006.02.26 00:03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피플파워' 20주년 당일인 25일 야당 정치인, 군 장성, 대학교수들을 무차별 연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 경찰청은 24일 TV 방송에서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라몬 몬타뇨 예비역 장성을 이날 오전 골프 라운딩 도중 전격 체포하는 등 국가 비상사태를 발동시킨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0여명을 연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쿠데타를 시도했다 비상사태 발동 직전에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은 현재 포트 보니파시오 육군본부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리스핀 베트란 하원의원과 부인, 경호원 등 5명이 산호세 델 몬테 자택에서 한꺼번에 체포됐으며 렉스 피아드 전 경찰청장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 포고령 발동 직후 케손시에서 벌어진 5천여명 규모의 시위를 주도한 랜디 데이비드 필리핀대 교수도 체포됐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체포된 몬타뇨 장군은 필리핀 정계 실력자인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의 안보자문역을 맡으며 깊숙한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라모스 전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탄핵위기때 아로요를 지지했던 라모스 전 대통령은 이날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지지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비상사태 선언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전략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상원도 비상사태 포고 직후 무차별 체포가 기본법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마닐라 시내는 경찰이 곳곳에서 경계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EDSA 성당에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참가한 미사가 열린 것 외에는 별다른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은채 소강 상태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