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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삶 행복한 삶] 봉사로 생명 나눠요

이병태

입력 : 2006.02.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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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청 자원봉사센터.

이 곳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무료 강좌가 있습니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발마사지 봉사를 하기 위해서 60시간의 정규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정재희/사회복지사 :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의 건강과 또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발마사지를 선택해서 운영하고 있다.]

남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자원 봉사에 나선 사람들.

그 속에 제법 연세가 들어 보이는 정동수 할아버지가 눈에 띕니다.

예순 아홉의 정 할아버지는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정동수(69세)/자원 봉사자 : 나 자신도 하고 노인들 해 드리고 봉사도 할 겸 배우는 거죠.]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쓰는 봉사를 하고 있는 정 할아버지는 이곳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김영희/마사지 강사 : 봉사활동을 여러 가지로 많이 하고 더군다나 이 어려운 발(마사지)을 배워 봉사하니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강좌가 끝나고 난 뒤, 할아버지는 본격적인 봉사 활동에 나섭니다.

정 할아버지가 하는 봉사는 바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의 도시락 배달.

구청에서 위탁한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일주일에 세번 씩 배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틀 전에도 할머니를 만났지만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이것저것 물어 볼 것이 많습니다.

유난히 약한 할머니의 무릎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정 할아버지.

[무릎이 아프시죠? (예, 양쪽 무릎이 아파서 잘 못 걸어요.) 복사뼈 있는 데는 괜찮아요? 발목은? (괜찮아요. 여기가..) 무릎만 그렇고? (응...)]

제대로 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배달이 있어 내일을 기약합니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른다는 정 할아버지는 서둘러 다음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몸 상태를 보며 아픈 곳도 만져주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눕니다.

[아파서 큰일 났어요. 좀 날씨가 풀리면 노인대학에 나갈 수 있죠? (못 나가요.) 못 나가? 그럼 노인대학에 또 한번 줄게?]

칠순을 바라보는 정동수 할아버지에게 이런 봉사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

[정동수(69세)/자원 봉사자 : 힘들다고 생각하면 못하죠. 조금 힘은 들더라도 내 자신이 기쁘고 즐거우니까 노인들한테 가져갔을 때 대해주시는 그런 걸 생각하면 힘든 게 생각이 안 나죠.]

정 할아버지가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말기 암 수술을 받고 난 후입니다.

[정동수(69세)/자원 봉사자 : 98년도 11월 11일 날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암 수술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하고 나니까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고 사실은 수술하기 전에는 봉사라는 자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받고 나니까 내가 60평생을 허무하게 살았다는 것이 생각나더라고요.]

수술 직후 몇 년을 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 할아버지는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자원봉사 활동을 한지 8년째.

병원에서도 놀랄 만큼 정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는 호전됐고,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지금 같은 봉사활동은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런 정 할아버지의 사연에 마사지를 받는 할머니는 고마우면서도 미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독거노인 : 미안하죠. 내 맘이 좋겠수. 미안하지. 시원하긴 한데 미안하죠.]

[정동수(69세)/자원 봉사자 : 병원에서도 절대로 무리하지 못하게 하고 있죠. 암 환자들이 무리하면 재발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봉사)하다보면 조금 힘에 부칠 때도 있죠. 있어도 그걸 부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면 내 자신이 즐겁고 하니까 상당히 좋아요. 건강해지고..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 하실 건가요?) 계속해야죠. 내가 하늘나라 가기 전까지, 움직일 수 있는 한은 봉사를 할 겁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는 정동수 할아버지.

몸이 허락할 때까지 정동수 할아버지의 사랑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