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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산사태 사망·실종자 3천여명"

신승이

입력 : 2006.02.18 16:19

10m 높이 진흙에 마을 파묻혀


<앵커>

필리핀 레이테 섬에서 일어난 산사태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최대 3천명이 실종되거나 숨졌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진흙밭으로 변해 버린 사고 마을에서는 이틀째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생존이 확인된 사람은 50여명에 불과합니다.

마을 관리들은 실종 또는 사망자가 최대 3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켜 본 필리핀 군 관계자도, "실종자 대부분이 진흙더미에 깔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가 최소한 천 8백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목격자 : 산꼭대기에서 폭발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곧바로 산이 무너졌어요.]

특히 마을 전체가 10m 높이 이상의 진흙에 덮여 있어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모든 도로가 사라져 마을 진입이 어렵고, 특히 진흙밭에서는 중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 맨 손으로 진흙을 파헤쳐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각국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필리핀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해군 함정 두 척을 보내 구조 활동 지원에 나섰고, 병력 6천여명을 추가 투입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본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게 지원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2주 동안 내린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약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민들의 무분별한 벌목 역시 화를 키운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가 난 레이테 섬에서는 지난 91년에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6천여명이 숨지고 2003년에도 산사태로 13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