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역사적 경험을 존중하는게 보수, 인간 이성을 존중하는게 진보라면 보수도 이상주의를 추구하는게 있어야 한다"며 "보수가 이상주의를 표방할 수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주도해 급조한 '국민통합 21'을 의식한 듯 "한국에도 정권을 잡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영국처럼 '이상주의적 보수'(intellectual conservatism)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에겐 그런 예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기존 정당들이 있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한나라당 경선 구도와 관련, "대선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경선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이 경선하면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월 김원기 국회의장을 모시고 상하이를 방문했더니, 거기에는 고가도로를 계속 짓겠다며 자랑하던데 서울시는 고가도로를 철거한게 자랑"이라 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원에 대해선 "정치인들은 대체로 소리를 크게 지르는데 김선배는 조용조용 얘기해서 좋다"면서 "축구를 해보면 김선배가 무진장 열심히 하고, 정동영(鄭東泳) 의원도 아주 열심히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고 건(高 建) 전 총리에 대해서는 "열심히 (대선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 "일전에 그분을 한번 좋게 평가했더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공조파기 이후 불이익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연락을 안해 그게 제일 힘들더라"면서 "2년전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나를 비난했는데, 나는 대통령과 항상 사이가 좋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차기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축구협회장도 4번, 무소속 의원도 5번이나 해 이제 그만두어야겠다"며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공직과 죽음은 공통점이 있으며 (기회가) 찾아올 때 도망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평소에 그것을 이루겠다고 찾아다니는게 더 어리석은 짓이라 했다"고 알듯 모를 듯한 말로 피해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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