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시장따라 골목따라] 마장동 축산물 시장

이병태

입력 : 2006.02.03 09:38

2004년 22억 들여 새단장, 매출 신장

동영상

싱싱한 고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 4100여 개 육류 도소매 가게가 밀집된 우리나라 최대의 축산시장입니다.

하지만 원래 마장동은 도축장이 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마장동 도축장은 1963년에 생겨나 당시 하루 최대 소 250마리, 돼지 2000여 마리를 도축할 정도로 수도권 축산물 공급의 중심축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98년 도시 개발로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35년간의 마장동 도축장의 역사는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그 시절을 떠올려 이 시장을 찾는 손님도 있습니다.

[(동네 정육점도 있는데 굳이 이 곳을 온 이유는?) 여기가 (축산물) 도살장이라서 싸요.]

도축장이 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축산물 거래의 메카로 명성을 날리고는 있지만, 많은 손님들이 특유의 비린내와 어둡고 지저분한 분위기 때문에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백현숙/서울 성북구 : 처음에는 여기 왔다 가면 밥을 못 먹었어요.]

이 시장은 지난 2004년, 22억 5천만 원을 들여 과거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이름도 우시장에서 축산물 시장으로 바꿨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밝아진 분위기!

571m의 중앙통로를 따라 천막 지붕을 설치하고, 시장 특성에 맞춰 양 끝에 붉은색 차광막을 덧댔습니다.

가게마다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진열할 수 있는 쇼케이스를 설치하고, 간판도 규격화시켜 일렬로 정비했습니다.

넓어진 소방도로와 소화전도 눈에 띱니다.

[김돈형/마장동 축산물진흥조합 이사장 : 예전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현대화 개선사업 이후엔 젊은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 매출은 약30% 늘었다.]

최근에는 시장 주변으로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늘었습니다.

하지만 육류 도매시장이어서 물품을 차나 오토바이로 배송하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시장 안이 혼잡해서 다니기에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이성진/충남 천안시 : 요즘은 정리가 잘 정돈된 거 같은데, 오토바이가 너무 왔다 갔다 해서 (불편하다).]

상인들은 달라진 분위기 만큼 고기의 품질도 좋아졌다고 자부합니다.

[김태근/한우판매 상인 : 마장동은 전부 노련한 사람들이 가져가기 때문에 최상등급만 정육점이나 식당에 공급한다.]

도축장이 없어도 신선한 축산물들이 매 시간 지방에서부터 이 곳으로 배송되고 있습니다.

[김경숙/상인 : 새벽 1시부터 낮 3시까지 들어와요. 여기에 도살장이 없어도 매시간 들어오니까 굉장히 싱싱하고 좋아요.]

축산 전문시장인 만큼 가격은 일반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보다 20~30% 정도 저렴합니다.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해서 초보 고객도 믿고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곳을 찾는 사람은 옛날부터 찾아온 단골 손님들이 대부분입니다.

[백숙현/서울 성북구 : 저는 이 가게에 20년 넘게 단골이에요. 우선 고기를 좋은 거 주고, 속지 않아서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요즘은 곰국을 끓일 수 있는 사골이나 꼬리뼈가 많이 팔립니다.

[김경숙/상인 : 사골 하나도 많이 가져가고요. 친정 엄마랑 나눠 먹는다고 꼬리 하나 나눠가는 분도 계시고 그래요.]

한우 사골은 2개 6만 원, 우족은 5만 원, 육우는 이보다 1~2만 원 정도 쌉니다.

신선한 고기 부산물도 이 시장에서는 인기입니다.

365일 언제든 신선하고 다양한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마장동 축산물 시장.

과거 명성에 안주하지 안고 칙칙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새로운 변신과 상인들의 정직한 판매는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다시 일어서는 재래시장의 제 2의 도약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