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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맞는 5일장…"정겨움은 덤입니다"

남달구

입력 : 2006.01.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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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대목을 맞아서 사라져가던 5일 장터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 대목을 맞은 경북 영천 장.

시골 장터는 온통 값을 흥정하는 소리로 왁자지껄합니다.

[두 봉지에 3천원씩, 두 봉지 하지 뭐]

[1천원이 돈이냐? 두고두고 쓰는데, 1천원이 돈이냐?]

지난겨울 구둘목 천정에 매달아 띄운 메주.

어려웠던 시절 온 가족이 죽을 끓여 허기를 달랬던 냉이.

조상 제사상 차림을 위해 온갖 농산물들을 보따리 보따리 이고 나왔습니다.

[백정숙/영천시 행계리 : 이거 보소 산더덕과 마찬가집니다. 끝이 몽땅 몽땅한 게. 우리 보현산 천문대 밑에서 왔습니다.]

애써 팔아 손에 쥔 돈.

하지만 껑충 오른 물가에 쉬이 손이 가질 않습니다.

[박말선/영천시 하남동 : 비싼 편이지요. 서민들이 장보기가 힘들지요.]

제수용품 마련하랴 친지 안부 물으랴...

역시 한잔 술은 거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형제간과 같이 정이 있어서...]

한 쪽에선 뻥튀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리고, 가래떡을 뽑는 손길도 온종일 분주합니다.

고향의 5일 장터엔 언제나 넉넉함이 묻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