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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압사한 개미들...바뀌지 않은 증시행태

윤창현

입력 : 2006.01.24 08:02

충격적인 주가폭락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객장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 폭락에 이어 이제는 좀 괜찮아지겠지 했던 개미투자자들이 다시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코스닥 거래 중단 사태속에 다시


충격적인 주가폭락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객장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 폭락에 이어 이제는 좀 괜찮아지겠지 했던 개미투자자들이 다시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코스닥 거래 중단 사태속에 다시 깡통소리가 여의도 일대에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말 좋아하는 호사가와 어떻게든 권력에 상처를 내고 싶은 언론들이 양도차익 과세설이니 뭐니 갖가지 이유를 갖다 붙이고 있지만 최근 폭락장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변하지 않는 증시의 행태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끊임없이 단기투자를 부추기는 증권사들의 행태와 감독당국의 무신경이 어우러져 다시 개미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시장의 불신이 재연된 것입니다.

지난 해 10월 주가가 활황장세를 이어가고 떠났던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복귀하는 듯한 양태를 나타내자 증권사들은 발빠르게 주식 증거금률을 대폭 하향조정합니다. 일종의 담보금으로 볼 수 있는 증거금률을 낮추면 그만큼 주식 외상거래 가능 금액이 그만큰 증가합니다. 증거금률이 40%에서 20%대로 낮아졌으니 보유 현금의 5배까지 외상거래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실제로 이 때를 기점으로 해서 증시의 외상거래 대금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9월만 해도 1조원 수준이던 미수거래대금은 1월 들어 평균 2조 5천억원 수준까지 늘었고, 어제 대폭락장에서는 무려 3조원대에 육박했습니다.

결국 극단적인 단기매매를 부추기는 증거금률을 낮추고 외상거래를 부추겨서 증권사들은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겠지만 이번같은 단기폭락장세에서는 단 며칠만에 개인투자자들이 깡통계좌가 될 위험은 훨씬 커진 셈입니다.

공정하고 신뢰도높은 시장을 강조하면서 금융선진화를 입버릇처럼 떠드는 금융감독 당국, 금감위와 금감원도 마약같은 주가 상승에 취해 시장 감시와 건전성 확보에 거의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은 듯 합니다.

증권사들의 이런 영업행태와 증거금률 인하에 대해서 일언반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주가 폭락이 계속되자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뒷북치기식 시장 감독과 저급한 수준의 후진적 영업행태가 반복되는 한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모래성일 수 밖에 없고, 시장의 신뢰는 늘 남의 얘기가 될 뿐입니다.



급락세 진정....달러 약세 재연

Dow 10,688.77 (+21.38p, +0.20%)
Nasdaq 2,248.47 (+0.77p, +0.03%)
S&P500 1,263.82 (+2.33p, +0.18%)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에 2년여만에 최악으로 폭락했었는데요, 오늘은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 뉴욕증시, 지난주 금요일의 급락 충격에 어제 아시아 증시의 폭락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가장 큰 호재는 포드차가 지난해 4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점입니다. 아울러 포드차는 오는 2012년까지 7년동안 북미지역 공장 14개를 폐쇄하고 직원 3만명을 줄이는 내용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놔 시장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국제유가가 소폭이나마 하락세로 기운 것도 증시에는 도움이 됐습니다. 이란과 나이지리아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온화한 미국 날씨와 풍부한 에너지 재고 덕분에 소폭 하락했습니다.

포드와 유가가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면 기술주에 활기를 불어넣은 건 구글과 야후였습니다.기술주 쇼크를 초래한 구글과 야후에 대해 증권사들이 가격이 충분히 싸졌다면서 잇다라 매수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어제 아시아 외환시장에 이어 오늘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가 약세로 치달았습니다.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면 원화가치가 상승압력, 다시말해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달러화는 오늘 유로화에 1.4%나 급락하며 넉달만에 최저치였고, 엔화에 대해서도 0.8% 하락해 달러당 114엔대로 내렸습니다.크게 두가지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우선 최근 유가가 오르고 뉴욕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거라는 우려가 달러화 가치의약세로 이어졌습니다.또 하나는 유럽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 만큼 금리인상을 시사해 달러화와의 금리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코스닥 대폭락...서킷 브레이커 발동

종합주가지수 1,297.43 (-27.35p)
코스닥지수 601.33 (-63.98p)
원달러환율 981.30(-5.40원)
국고채3년물 4.96% (-0.01)


어제 장 시작부터 코스닥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한 때 낙폭을 줄이면서 반등을 시도하는 듯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들어 하락폭이 급속히 확대되기 시작했고, 반등시도가 실패한 채 주가 하락폭이 다시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투매 양상이 확산되고 말았습니다. 코스닥 우량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기관들까지 하락폭이 확대되자 손절매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양상으로 번져가면서 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 들어습니다.

급기야 어제 오후 2시 19분 코스닥 주가가 무려 67포인트, 10%이상 빠진 폭락장세가 1분 이상 지속되자 증권선물거래소는 서킷 브레이커스, 20분간 선물을 포함한 모든 코스닥 종목 거래를 중단시키는 거래중지 조치를 발동시키기도 했습니다.

2시 49분부터 거래가 재개됐습니다만 낙폭을 전혀 만회하지 못하고 63포인트가 폭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어제 하락세의 빌미는 지난 주 연이은 폭락세에 이은 주말 뉴욕증시 폭락장세,국제유가 급등같은 악재가 빌미가 됐지만,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킬 만한 반전의 계기를 찾는 데 번번이 실패하면서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코스닥 지수가 일주일만에 무려 20%, 15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코스피 지수 역시 120포인트 10% 이상 빠지는 폭락장세 속에 워낙 하락폭과 속도가 빨라서 과연 바닥이 어디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전문가들의 기술적인 분석을 보면 대체로 주가가 과매도권, 다시 말하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주식을 팔아서 낙폭이 지나치게 확대된 국면까지 왔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긴 합니다만 대체로 주가의 급등락 때는 기술적 분석의 바운더리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르고 더 많이 빠지는 과매수와 과매도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결국 지금의 기술적 분석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결국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워낙 심각해서 정상을 회복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주가가 의미있는 기술적 반등에 실패한다면 코스닥의 경우 추가적으로 50포인트, 코스피 지수는 1150선까지도 후퇴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그만큼 저가매수에 나서는 데도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지난 주 폭락장세 속에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데, 특히 가입시기가 늦을수록, 즉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 지난 해 연말이나 올 초에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가입자는 원금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주가가 많이 빠지고 투매양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성급하게 환매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미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환매할 경우,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는 데다워낙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빠져서 환매 시기를 놓친 투자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환매를 서둘러서 손해를 볼 바에야 아직도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면서 주가 반등 시기와 국면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투자라는 지적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