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우석 교수팀 핵심 연구원의 컴퓨터에서 삭제된 자료를 복구해서 실험노트를 찾아냈습니다.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풀어줄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을지,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권대기 연구원의 노트북에서, 삭제된 파일 381개 가운데 302개를 복원한 결과, 황우석 교수팀의 실험노트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조사위가 찾아낼 수 없었다고 밝힌 자료입니다.
하지만 복원된 파일은 모두 지난해 5월 이후에 작성된 실험노트로, 사이언스 논문 작성 시점인 2004년과 2005년 5월 이전의 파일 79개는 아직 복구되지 못했습니다.
파일을 지운 뒤 그 위에 새로운 파일을 덮어 씌워 이중으로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수사팀의 간부는 "지난해말 서울대의 조사가 시작될 무렵, 한꺼번에 삭제가 이뤄진 점으로 미루어 권 연구원이 고의로 숨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삭제된 파일에 줄기세포의 실체를 알려줄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황우석 교수측은 기술 유출을 우려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파일 내용은 삭제하기 전에 복사해 뒀다며, 복사본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권 연구원을 비롯해 서울대와 미즈메디 병원의 핵심 연구원들을 소환해 실험과정을 집중 추궁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이중 삭제된 파일 역시 복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이를 통해 의혹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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