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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 도깨비시장

이병태

입력 : 2006.01.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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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대박 세일이 펼쳐지고 있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자, 동태 두 마리가 1천 원, 두 마리가...자. 알배긴 동태가 두 마리에 1천 원.]

보통 한 마리에 1천 원인 동태를 두 마리 1천 원에 판다는 소리에 주부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박미자/서울시 방학동 : 동태가 싸서 두 마리에 1천원 줬어요. 너무 싸네요.]

정육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근짜리 돼지고기 덩어리를 단 돈 500원에 팔고 있습니다.

[박순란/서울시 방학1동 : 어제 한 근에 2천 원씩 줬어요. 여기 이 집에서. 그런데 오늘은 500원이라잖아.]

채소 가게도 번개 세일을 하자 주부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한 개 1천 원 짜리 무를 두 개 1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시간대 별로 반짝 세일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싼 가격이라도 평소보다 더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에 세일은 상인들도 즐겁습니다.

[영보/야채가게 주인 : 반응 좋죠. 평상시 무 100개를 판다면 세일 행사 때는 400-500개 판다. 돈이 남든 안 남든 간에 소비자들이 많이 오시니까 (좋다).]

방학동 도깨비 시장의 설날 대박 세일은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오는 24일까지 품목별로 50%에서 최고 60%까지 싸게 팔고 있습니다.

다만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날짜 별로 정해진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한정판매하고 있습니다.

[윤종순/방학동 도깨비시장 번영회 회장 : 전보다는 (매출이) 40%이상 증가되었어요. 손님들도 그렇게 많이 늘어나고. 손님들은 한 50%정도 더 늘어났어요.]

100여 개의 점포로 이뤄진 방학동 도깨비 시장은 대형 할인마트에 밀리면서 나름대로 자구책을 세워 아케이드식 지붕을 설치하고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재래시장에 세일이라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상인들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막걸리 마시기 대회가 있습니다.]

상인들은 십시일반, 경품을 마련해 막걸리 마시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1등을 차지한 사람은 70대의 한 할아버지!

1등 상품으로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받았습니다.

[최동현/서울시 방학2동 : 내게는 아주 큰 행복입니다. 큰 행복이야.]

주민 노래자랑 대회도 열렸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장을 보러온 주부들까지 흥겨운 무대가 펼쳐집니다.

이 시장에서 가수로 유명한 상인 아주머니의 노래 솜씨에 박수 세례가 쏟아집니다.

한 아저씨는 추운 날씨에 겉옷을 벗어던지고, 짧은 소매 차림을 한 채 열창을 합니다.

1등을 해서 자전거를 탄 주부는 아들에게 새해 선물을 하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은정/서울시 방학1동 : 너무너무 기분 좋다. 얼마 전에 아들이 자전거를 잃어버렸는데,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데 1등할 줄은 몰랐는데 너무너무 감사하다.]

대형마트 못지 않은 할인 행사와 장터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깨비 시장의 특별 이벤트는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재래시장으로 돌릴 수 있는 이색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이순녀/서울시 방학동 : 옛날 재래시장이니까 대형할인마트보다 (물건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이런 행사도 하니까 더 재미있고 너무 좋은 거 같다.]

가격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서 이웃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재래시장이 대형 유통점과 더불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